닫기

‘통일 경험’ 獨에 남북통일 필요성 물었더니...‘권장’ 과반 이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230010015342

글자크기

닫기

목용재 기자

승인 : 2025. 12. 30. 10:16

통일연구원 ‘2025 글로벌 통일인식조사’
獨국민, 남북통일 ‘가능성’엔 29.9%만 긍정 답변
북핵에는 日이 가장 민감...‘위협’ 81.5%
DJ 탄생 100주년, 김대중컨벤션센터 김대중홀<YONHAP NO-1612>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내 김대중홀에 남북정상회담 관련 자료, 노벨평화상 증서 및 메달의 복제품, 분노의 메아리 등 서적, 옥중 작사한 시조 CD와 악보,시사 잡지, 목판 어록, 흉상, 핸드 프린팅, 친필휘호 등 고(故) 김대중(DJ) 대통령의 생애와 흔적이 전시돼 있다./연합뉴스
통일을 경험한 독일 국민들의 과반 이상이 한반도 통일에 대해 권장하는 응답을 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통일연구원이 미국과 일본, 독일 등 8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5 글로벌 통일인식조사'에 따르면 독일 국민들은 대체로 한반도 통일을 권장하는 입장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독일 국민 가운데 62.2%는 '독일 통일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남북 통일을 권하겠나'라는 질문에 긍정답변을 내놨다. 세부적으로는 '매우 그렇다'는 17.9%, '다소 그렇다'는 44.3%의 응답률을 보였다.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도 55.4%의 응답자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반면 '통일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29.9%만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미국 국민도 한반도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55.6%가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반면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27.2%만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일본의 경우 29.3%만이 한반도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통일 가능성에 대한 긍정 답변은 13.4%에 불과했다.

통일연구원은 "대체로 (통일) 필요성과 가능성의 차이가 높았다.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남북통일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실제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통일을 경험한 독일이 다른 나라에 비해 통일의 필요성이 높았던 것을 주목할만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이 남북 통일의 필요성을 낮게 보는 점에 대해서는 "남북통일이 일본에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통일을 위해 주변국 지지가 필요함을 생각하면 이러한 일본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통일 공공외교 정책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북핵에 대한 국가별 평화위협 인식 조사에서는 일본 국민들이 북핵에 대해 가장 민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국민들의 81.5%가 북한의 핵무기가 평화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 국민들의 경우 72.9%가 북한 핵무기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해 일본의 뒤를 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몽골(66.5%)이 뒤를 이었다.

통일연구원은 "일본, 미국, 몽골처럼 북한 인접국 또는 북핵 문제에 직접 관여된 국가에서 북핵의 자국 평화 위협 인식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목적에 대한 인식의 경우 '공격 목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이 같은 인식은 일본(71.8%)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미국(70.9%)과 스웨덴(70.2%)이 그 뒤를 이었다.

통일연구원은 "몽골을 제외하고 대체로 북한이 자위적 목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한다고 답한 비율은 20~30%에 그쳤다"며 "북한에 대한 불신이 심할수록 북한이 다른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인식할 가능성이 크고 북핵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북한 비핵화 방안에 대해서는 8개국 응답자들 가운데 74.6%가 '외교적 협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북제재 등 경제적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67.7%를 기록했다. 군사적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비율은 48.2%를 기록했다.

아울러 남북의 국가 이미지에 대해서는 남한은 '신뢰·협력'의 국가, 북한은 '위협·불신'의 대상으로 조사됐다. 다만 일본의 경우 남북한 모두에 냉담하고 불신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통일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매년 조사대상 국가를 선정해 각국 1000명에 대한 표본조사로 '글로벌 통일인식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독일과 몽골, 미국, 스웨덴,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폴란드 등 8개국을 대상으로 지난 8월 11일부터 18일까지 온라인 패널을 이용한 조사를 진행했다.
목용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