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일선 임세령, 홀딩스 지분 20%대
차녀 임상민 36.71%…차기 총수 유력
ESG평가 A→B+…평가기준 높아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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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은 대상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등급 하락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지배구조의 실질적 후퇴라기보다 평가 기준 강화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시장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5일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5년도 국내기업 ESG 평가' 결과에 따르면 대상은 전년도 종합 A등급에서 B+등급으로 조정됐다. 환경(E)과 사회(S) 부문은 각각 A, A+ 등급을 유지했으나 지배구조(G) 부문은 B+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다.
대상 측은 이번 등급 조정이 기업 개별 이슈보다는 ESG 평가 기준 상향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025년 평가부턴 이사회 운영, 주주권 보호, 내부 통제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해 보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다.
대상은 지난 1997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오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현재 회사를 이끄는 임정배 대표이사 또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에 오른 대표적인 내부 승진 사례다.
이외에도 이사회 내 여성 이사 비율은 14.3%를 기록하며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고 사외이사 비율은 현재 57.1%로 최소 50% 이상 유지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사회가 독립적인 의사결정과 감독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사외이사 중심 운영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주목한 리스크는 시스템이 아닌 '사람'과 '구조'에 있었다. 대상그룹의 지배구조는 대상홀딩스→대상㈜→계열사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형태다. 그룹 지배력의 정점인 대상홀딩스 지분구조만 보면 '차기 총수'는 차녀 임상민 부사장이 유력하다. 임 부사장의 대상홀딩스 지분율은 36.71%로, 언니인 임세령 부회장(20.41%)을 크게 앞선다.
임 부회장은 2021년 일찌감치 대상홀딩스와 대상의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전략과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 청정원, 종가 등 핵심 브랜드의 리브랜딩을 주도하며 대외적 이미지 제고와 실적 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최대 주주인 임 부사장은 2023년에야 대상 부사장 타이틀을 달았으며 전략 담당 중역을 맡고 있지만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에서의 직함이 없다. '자매경영' 뒤에는 부친 임창욱 명예회장이 여전히 실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임상민 부사장이 과연 실권을 잡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일각에선 오너 일가의 지분 구조와 경영 영향력에 대한 해석 역시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 부사장은 전략 부문을 담당하는 임원으로서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에서 마케팅과 전략 영역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은 대표이사와 경영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임 부사장의 개인 자금 확보 움직임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임 부사장은 지난해 7월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벤처캐피털 UTC인베스트먼트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상당한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해당 자금의 활용 방향에 주목하고 있지만 이를 두고 지배구조 변화나 경영권 이슈로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이에 대해 대상 측은 최근 임 부회장의 아들이자 삼성가 4세인 이지호씨의 해군 장교 임관식에 두 자매가 나란히 참석하는 등 우애를 과시한 점을 근거로 들며 "자매 경영 체제에 균열 조짐은 없으며 경영권 분쟁 소지는 낮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상은 올해 글로벌 사업 구조 전환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며 "시장이 납득할 만한 승계 및 경영 구도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지배구조 리스크는 계속해서 기업 가치를 짓누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상은 올해를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사업 전환의 해로 규정하고 글로벌 사업 성장과 수익 중심의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전략 방향에 맞지 않거나 실질적인 이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업무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