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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해양경찰, 바다안전의 망루이자 최후의 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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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나현범 기자

승인 : 2026. 01. 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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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해양경찰서장 총경 오훈
오훈 군산해양경찰서장.
제 나라, 제 백성을 위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만든 건축이 바로 성(城)이다. 성의 건축과정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이 바로 망루(望樓)와 보루(堡壘)라 할 수 있다.

이는 망루와 보루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고, 위협으로부터 백성을 보호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망루는 성벽보다 높게 만들어 적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주변에 신호를 보내는 감시임무를, 보루는 성이 적에게 함락되지 않도록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기능을 주목적으로 한다.

감시와 보호라는 기능과 역할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도 반드시 갖춰야 하는 책임의 구조이기도 하다. 바다 위의 '망루'는 '미리 보는 힘'으로 기상 변화, 해상 교통 흐름, 위험해역 징후, 외국어선 불법조업 동향을 조기에 포착하는 감시체계가 여기에 해당된다.

위성과 중고도(中高度) 무인기 등 해양경찰의 광역해양감시망(MDA)이 바다의 망루다. 사고는 갑자기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미 망루에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우리가 바다 망루에서의 신호를 읽고 대응하는 체계가 갖춰질 때 그때부터 사고는 예방으로 바뀐다.

하지만 망루가 아무리 정교해도, 실제 상황에서 대응할 역량이 부족하다면 바다안전은 완성되지 않는다. 국민생명의 '보루'는 '현장 대응력'이기 때문이다. 구조 능력, 장비숙달, 체계적인 훈련, 그리고 즉각 작동하는 지휘체계가 보루를 이룬다. 파도가 높고 시야가 나쁜 상황에서도 출동할 수 있는 준비, 반복된 훈련으로 몸에 밴 판단력, 그리고 팀워크가 바다 위 최후의 방어선이다.

망루와 보루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 우선순위도 없고 사후약방문도 허락되지 않는다. 감시 체계는 첨단화됐지만, 현장의 인력과 장비가 따라가지 못하면 망루는 단순한 관측소에 불과하다. 반대로 현장의 희생과 헌신에만 기대고 감시와 예측을 소홀히 할 때 대응은 더디고 부족할 수밖에 없다.

바다 안전은 기술과 사람, 예방과 대응이 맞물릴 때 비로소 완성된다. 올 해 군산 해양경찰은 보루와 망루의 최일선에서 그 전문화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망루는 더 높고 정교하게 세우고, 보루는 더 두껍고 단단하게 다지는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고 있다. 해양경찰이 바다안전의 망루와 국민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 자리매김 할 때, 국민의 신뢰는 그 곳이 출발점이다.
/오훈 군산해양경찰서장

나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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