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캠페인 그치지말고, 공직문화 바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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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들이 먼저 변화를 선언하며 수직적 위계중심 조직을 수평적 협업체계로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군은 이달부터 간부 공무원이 전면에 나서는 조직문화 혁신에 착수했다.
핵심은 의전문화의 해체다. 그간 암묵적으로 이어져 온 '간부 모시는 날'을 전면 폐지하고 '직원 모시는 날'을 도입해다.
하위직이 상사를 챙기던 관행을 뒤집어, 간부가 직원의 고충을 직접 듣고 지원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신입 직원이 간부의 멘토가 되는 '리버스 멘토링'도 병행한다.
디지털 환경과 세대 감수성에 익숙한 젊은 공직자가 의사결정권자와 직접 소통하는 통로를 마련했다.
보고 체계를 거치며 희석되던 현장 목소리를 간부가 바로 듣겠다는 취지다.
일하는 방식도 손본다. 매월 13일을 '일과 삶의 날(13DAY)'로 지정해 정시퇴근을 제도화하고, 불필요한 대면 보고와 회의를 줄이는 대신 전산 보고를 확대한다.
보고 중심 행정에서 실행 중심 행정으로 무게를 옮기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내부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한 직원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유사한 캠페인이 일회성 행사로 끝난 전례가 적지 않다"며 "제도적 연속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또 하나의 보여주기식 혁신으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공직사회에서 조직문화 개선 프로그램이 초반 주목을 받았다가 흐지부지된 사례가 반복돼 왔다는 점에서 지속성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3일 직원 모임에서 공개된 '역지사지 조직문화 개선 쇼츠 영상'은 이번 혁신의 상징적 장면으로 꼽힌다.
과장이 신입 역할을, 신입이 과장 역할을 맡아 조직 내 불합리 사례를 재현하며 개선 필요성을 짚었다.
내부에서는 공감과 호응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김태옥 군 기획감사담당관은 "조직문화는 제도가 아니라 실천에서 변화가 시작된다"며 "간부가 먼저 변하고 직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존중과 신뢰가 살아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단순 제도 개선을 넘어 조직문화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시도라는 점에서 평가의 기준 역시 엄격해질 전망이다. 선언이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