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탄면 율치리 동막골 세트장, 20년 세월 품고 생생하게 보존된 유일한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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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경이 된 영월 청령포와 장릉은 이미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지만, 정작 영화의 정취를 온전히 체험할 세트장은 촬영 후 대부분 철거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가운데 실제 마을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며 현재까지 남아 있는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 '동막골 세트장'이 영화의 감동을 잇는 명소로 다시금 주목받았다.
이곳은 본래 2005년 국민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촬영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깊은 산골 마을의 풍경이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최근 흥행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보고 그 시대의 삶과 풍경을 그리워하는 관광객들에게 이곳은 더할 나위 없는 '감성 산책로'가 됐다.
특히 동막골 세트장은 단순한 관람 시설을 넘어, 자연 속에서 조용히 걷고 쉬어갈 수 있는 힐링 장소로 입소문을 탔다. 투박한 초가집과 돌담길 사이를 걷다 보면 영화 속 주인공들이 느꼈던 순수한 평화가 고스란히 전달됐다. 여기에 국내 유일의 탐험형 동굴인 '백룡동굴'과 고산 초원의 이국적 풍경을 자랑하는 '육백마지기'가 미탄면 내에 함께 위치해 있어, 자연과 역사를 넘나드는 최적의 여행 코스로 각광받았다.
13일 관광객 맞이에 분주한 오정희 미탄면장과 실제 세트장을 찾은 방문객의 목소리를 담았다.
-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이후 미탄면을 찾는 분위기가 달라졌나?
오 면장: "그렇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본 뒤 그 시대의 정취를 느끼고 싶어 하는 분들이 평창 미탄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영월의 역사 유적지도 훌륭하지만, 영화 속 마을 풍경을 직접 걸어볼 수 있는 곳은 우리 미탄면 율치리 동막골 세트장이 독보적이다. 이를 중심으로 백룡동굴, 육백마지기를 잇는 힐링 관광 코스를 더욱 강화해 미탄면을 자연 치유의 성지로 만들겠다."
-실제 세트장을 걸어본 소감이 어떤가?
정혜령씨(가명): "영화 속 단종의 애달픈 이야기를 떠올리며 이 조용한 산골 마을을 걸으니 마음이 참 차분해졌다. 요즘 웬만한 영화 세트장은 촬영이 끝나면 바로 사라져서 아쉬웠는데, 이곳은 마을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어 진짜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공기도 맑고 계곡 물소리까지 들리니 최고의 힐링 여행이였다."
미탄면은 이번 '어게인 동막골' 열풍을 계기로 지역 관광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방침이다. 동막골 세트장에서 영화의 여운을 즐기고, 백룡동굴에서 지구의 신비를 체험한 뒤, 육백마지기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는 코스는 평창만이 내세울 수 있는 유일무이한 콘텐츠다.
시대를 뛰어넘어 다시 동막골이 주목 받고 있다. 비운의 역사와 순수한 자연이 만난 미탄면의 들판이 올봄에 새로운 기적을 꿈꾸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