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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입은 조현준 ‘뉴 효성’… 전력 인프라·반도체 공급망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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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3. 15. 17:46

[기업 퓨처리스트]
미·유럽·호주와 전력기기 공급 계약
발로 뛴 조현준, 글로벌인맥 결실 평가
친환경 소재 활용 화석원료 100% 대체
반도체 공정 특수가스 생산능력도 업
60년 전통의 효성그룹 사업 포트폴리오가 AI 시대에 맞게 빠르게 옷을 갈아입고 있다. 한국을 좁게 보며 이젠 미국과 유럽, 호주까지 대형마켓시장의 AI 전력인프라를 책임지는 효성중공업과 모태인 섬유를 넘어 반도체 공급망과 친환경 소재까지 확장세에 있는 효성티앤씨가 주인공이다. 조현준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며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잇따른 대형 수주와 투자로 이어지는 중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올해만 호주·미국·유럽 3개 대륙에서 총 9585억원 규모의 전력기기 계약을 확보하며 글로벌 전역에서 K-전력기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상승세를 탄 효성중공업은 지난해에도 그룹 매출 비중에서 23.56%로 가장 높았다.

과거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였던 효성티앤씨의 위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그룹 내 매출 비중은 약 14.26% 수준으로 낮아졌다. 다만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해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매출 8조4500억원, 영업이익 51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0%의 이익 증가를 달성했다. 스판덱스를 중심으로 한 섬유사업 매출은 2024년 3조1573억원에서 지난해 2조9627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NF3가스, 타이어보강재 생산 등 철강과 화학 제품 등을 취급하는 무역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4조6188억원에서 4조7321억원으로 늘었다.

효성중공업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190% 증가했다. 2023년 실적 저점을 통과한 이후 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이다.

지난 10일 효성중공업이 호주 탕캄 BESS Pty Ltd.와 1425억원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EPC 계약을 체결한 건 그야말로 호재다. 효성이 호주 시장에 ESS를 공급하는 첫 사례다. 호주 정부가 200억 호주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국가 전력망 재정비'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효성중공업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미국에서 창사 이래 최대인 7870억원 규모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핀란드에서 290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장기공급계약을 잇따라 따내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조현준 회장의 현장 경영이 있었다. 조 회장은 지난해 미 워싱턴 D.C.를 방문해 케빈 러드 전 호주 총리(주미 호주 대사) 등 정·재계 리더들과 만나 호주의 에너지 인프라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고, 올해 1월에는 호주 경제인연합회(BCA) 브랜 블랙 CEO 등 대표단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이 호주 1425억원 규모 ESS 수주로 이어졌다.

조 회장은 "앞으로의 전력산업 경쟁력은 전력망 전체를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에서 결정된다"며 "글로벌 전력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인 효성중공업의 HVDC 역량을 비롯해 초고압변압기·차단기 등에서 쌓아온 높은 신뢰와 ESS, 스태콤 등 미래 핵심기술을 결합해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K-전력기기 위상을 높여 수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 지원에 힘입어 전력기기 부문 수주잔고도 증가세다.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15조3402억원으로 전년 10조7119억원 대비 43.2% 늘었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소재와 특수가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총 1조원을 투자해 베트남에 연산 20만톤의 바이오 BDO 생산 공장을 건설해 올해 상반기 가동을 준비 중이다. 바이오 BDO는 사탕수수나 옥수수에서 나오는 당을 발효시키는 방식으로 제조해 석탄 등 화석 원료를 100% 대체한 제품이다.

특수가스 사업 인수로 반도체 소재 경쟁력도 강화했다. 효성네오켐(특수가스 신설법인)은 효성티앤씨의 중국 취저우 NF3(삼불화질소) 생산능력(연 3500톤)을 더하면 세계 2위인 총 연산 1만 1500톤의 NF3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효성티앤씨는 향후 5년 내 특수가스 제품군을 15종까지 늘려 NF3에 집중된 수익 구조를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과 올해 연이은 글로벌 수주는 조현준 회장이 강조해 온 기술 중심 경영의 결실"이라며 "글로벌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에너지·친환경 소재 분야에서 솔루션 파트너로 자리매김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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