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다이아 해골·벚꽃까지…"새로운 영감의 계기 되길"
|
영국 현대미술의 '악동'으로 불리는 데이미언 허스트의 대표작 '살아있는 자의 마음 속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가장 직설적으로 들이민 이 작품은,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자 핵심 질문이기도 하다.
오는 20일 개막하는 '데이미언 허스트: 진실은 없어 그러나 모든 것은 가능하지'는 그의 40여 년 작업을 집약한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이다. 회화, 조각, 설치 등 50여 점이 서울관 전시실과 '서울박스'를 가득 채운다.
|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수많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허스트는 현대 예술 담론의 경계를 확장한 작가"라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에게 새로운 영감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의 또 다른 축은 '욕망'이다. 8601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해골 '신의 사랑을 위하여'는 죽음과 부, 영원에 대한 인간의 집착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백금으로 주조된 두개골은 화려하게 빛나지만, 그 속에 담긴 것은 결국 인간의 유한성이다.
|
허스트의 세계는 작품 제목에서도 확장된다. '그래, 그런데 네 진짜 기분은 어때?', '사랑이 우리를 갈라놓을 것이니', '올라간 것은 반드시 내려온다'. 작품은 시각적 충격을 넘어 언어로도 관람객을 건드린다. 명확한 해석 대신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다.
작가는 이날 짧게 모습을 드러내 "작품 자체에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만 말한 채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았다.
|
송수정 전시과장은 "왜 지금 허스트인가라는 질문이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진행 중인 작가"라며 "2020년부터 이 전시를 준비해 왔는데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찬반 논쟁이 있는 작가지만, 작품을 직접 보면 훨씬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혜 학예연구실장은 최근 회화 작업에 주목했다. "허스트는 나이가 들수록 진심으로 회화로 돌아왔다"며 "찬란하지만 금방 사라지는 벚꽃 연작은 그의 예술 세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호불호가 강한 작가지만, 외부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