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수요 둔화에 중동 사태로 변수까지
NCC 가동률 50% 이하 하락 예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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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석유화학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4개 사는 이르면 20일 각 사별 이사회를 열어 최종 사업재편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편이 단순한 설비 조정을 넘어 공급과잉과 원가 불안을 동시에 직면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생존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재편의 핵심은 여수 산단 내 중복 설비를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있다. 국내 최대 에틸렌 생산기지인 여천NCC는 이미 3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인데, 추가로 2공장을 닫고 1공장을 중심으로 롯데케미칼 여수공장과 생산체계를 재조정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여천NCC 대주주이고 롯데케미칼도 여수에서 설비 통합 논의의 핵심 당사자인 만큼 4개사가 함께 의사결정을 해야 재편안이 공식화될 수 있는 구조다.
본래 이번 사업재편은 장기 업황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 성격이 강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로 국내 NCC 업체들은 낮은 가동률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왔다. 같은 지역 안에 유사한 설비를 여러 회사가 따로 운영하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남길 설비만 남기고 비효율 설비는 정리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모아졌다.
여기에 최근 중동 사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과 이스라엘의 상호 타격 과정에서 이란 남파르스 가스전과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지구가 공격받았고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2달러를 돌파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도 이어지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의존하는 중동산 원유·나프타의 조달 및 운송 불확실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NCC 업체들은 중동산 원유·나프타 의존도가 높아 원료 확보와 운송 측면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률은 80~90% 수준에서 40~50%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기업들이 이사회 의결을 거친 최종안을 산업통상부에 제출하면 산업은행 주도로 채권단 자율협의회가 소집되며 4개 사를 위한 금융지원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다만 중동 변수는 금융지원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유가와 나프타 가격 변동성이 커질수록 업황 전망과 현금흐름 추정이 더 보수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의 필요성은 커지지만 실제 자금 집행까지는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