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주관… 해상방위 기술 도약
MASGA·캐나다 등 해외 사업확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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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함정 사업부는 미래 경쟁력의 원천입니다.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선구자가 됩시다."
19일 HD현대에 따르면 최근 정기선 회장은 조선 계열사 HD현대중공업의 울산조선소 함정·중형선사업부를 방문해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기술력 강화를 당부했다. 성장하는 특수선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다.
HD현대는 현재까지 총 108척의 함정과 특수선을 건조했다. 국내 기업 중 최대인 20척의 함정을 수출한 절대 강자다. 지난해 기준 HD현대중공업의 함정 수주 실적은 10조96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로 전년 대비 65% 상승했다.
업계 다수 관계자는 "회사가 지금의 지위를 다진 배경엔 1970년대 한국 특수선 태동기부터 산업을 이끌어 온 저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 韓 바다 지킨 '50년' 특수선 역사
HD현대는 오는 23일 창립 54주년을 맞는다. 업계에선 회사의 지난 50여 년은 우리나라 해군력 성장 과정과 궤를 같이했다는 평이 나온다. 1975년 공식 방산업체로 지정된 후 1980년 한국 최초의 호위함 '울산함'을 개발·건조하면서 특수선 시장에 본격 발을 디뎠다.
당시만 하더라도 특수선은 소위 '돈 되는 사업'이 아니었다는 후문이다. 상선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수주 기회도 국내에 한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HD현대는 우리 해군력을 증강하고 외국 의존을 벗어나 자체 방산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사명으로 특수선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회사는 1986년부터 정부 주도 한국형구축함건조사업(KDX)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그간 미국에서 도입해 온 구축함을 국내에서 설계·건조한 한국형 구축함으로 교체하는 사업이었다. 구축함은 일명 '잠수함을 잡는 함정'으로 불리는 핵심 해상 전력이다.
특히 조선 계열사 HD현대중공업은 KDX의 일환으로 현존하는 국내 최신 구축함인 세종대왕급(7600t급), 정조대왕급(8200t급) 등의 기본 설계를 주관했다. 이들은 고성능 레이더와 통합 전투체계(이지스 시스템)를 탑재한 구축함으로, 우리 해상 방위능력을 한 단계 도약시켰다는 평이 나온다.
HD현대 관계자는 "세종대왕함은 설계와 건조는 물론 이지스 레이더 장착까지 우리 기술진들의 몫이었다"면서 "사업 초기에 미국 회사가 자신의 기술력을 사라고 제안했지만 이제는 역수출이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왔으며 한국 함정 기술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KDDX·해외 수주'… 끝없는 도전
최근 HD현대는 조선 계열사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통합하고 기존의 특수선사업부를 함정·중형선사업부로 개편했다. 회사가 인적·물적 자원을 결합하며 재정비에 나선 건 국내외 시장에서 새 도전을 준비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오는 7월 최종 사업자 선정이 예정된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KDDX는 국내 독자 기술로 이지스 체계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노후 구축함 전력이 단계적으로 퇴역하는 상황에서 해군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사업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전에서 한화오션과 경쟁구도를 이룰 예정이다. 회사는 앞서 KDDX의 기본설계를 수행한 바 있는 만큼 이번 수주전에서도 승기를 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도 신사업 기회를 노린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과 컨소시엄을 이루고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최대 70조원을 투입해 3000t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아울러 HD현대는 한미조선협력 프로젝트(MASGA)의 주축으로 꼽힌다. 향후 업계에선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보와 잠수함 건조 등을 점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