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토류 분리정제 기업에 80억원 투자
중희토류 원료 수급 체계 확보
향후 동남아서 원료 확보 나설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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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기술투자와 함께 250억원 규모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펀드를 조성하고 국내 희토류 분리정제 전문기업에 8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은 희토류를 고순도 산화물로 분리·정제한 뒤 금속으로 환원하는 일괄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투자의 핵심은 중희토류 원료 수급 체계 확보다. 디스프로슘(Dy), 터븀(Tb) 등 중희토류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성능 영구자석의 필수 소재로, 고온에서도 자력을 유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다만 생산과 정제 공정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에 집중돼 있어 글로벌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단순한 지분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한다. 희토류 산업은 광산보다 분리·정제 공정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데, 해당 공정은 기술 난이도와 환경 규제 부담이 높아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국내에서 관련 기술과 생산 기반을 확보할 경우 공급망 안정성과 산업 자립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투자와 함께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원료 확보에도 나선다. 말레이시아와 라오스 등에서 분리정제 사업을 추진해 연간 4500톤 규모의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향후 1만톤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확보한 원료는 북미 시장으로 연결된다. 미국 리엘리먼트(ReElement)와 합작해 연산 3000톤 규모의 분리정제 공장을 설립하고 2028년까지 영구자석 생산 체계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광산-분리정제-영구자석'으로 이어지는 희토류 전(全)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기존 구동모터코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전기차 부품 사업에서 소재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과 이번 움직임이 맞물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탈중국 공급망 구축 기조 속에서 희토류는 대표적인 전략 자원으로 꼽히며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서도 비(非)중국 공급망 확보는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고 있어서다.
이 같은 흐름은 포스코그룹 차원의 핵심광물 확보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장인화 회장은 그간 리튬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적시 투자를 강조해왔으며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조1000억원을 투자해 호주 리튬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 지분을 추가로 얻으면서 자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와 모빌리티 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적 투자"라고 강조하며 "향후에도 CVC 펀드를 활용해 사업 연계성이 높은 유망 기업을 지속 발굴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