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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회계장부 흑자지만 체감은 적자”…삼중고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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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3. 29. 10:12

호르무즈 봉쇄로 운송비 상승, 정제마진 하락
최고가격제 손실 1분기 실적 부담
"정부 수출 제한에 고환율 효과 못 봐"
2차 석유 최고가제 시행 첫날…기름값 단숨에 '두 자릿수' 급등
2차 석유 최고가제 시행 첫날…기름값 단숨에 '두 자릿수' 급등./연합
국내 정유업계가 1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도 불확실성을 토로하고 있다. 유가 급등으로 회계상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지만 정제마진 감소, 운임비 상승 등을 고려하면 정작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업계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정제마진 악화, 수출 제한,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증권가는 재고 평가 이익 상승으로 정유업계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업계는 회계상의 실적일 뿐 실제로 벌어들인 영업이익과는 다르다고 강조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운송비 상승, 수송 지연 등 원가 부담이 커진 반면, 휘발유·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은 정부의 최고가격제로 인상이 제한되면서 정제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달 정제마진은 다음 주 후반께 집계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가격제로 인한 손실이 1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는 점도 실적 악화 요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인한 손실 보전 방식이나 규모가 아직 정해지지 않아 1분기에 당장 떠안아야 하는 액수가 크다"고 말했다.

수익성 확대를 위해서는 고환율 효과를 겨냥해 석유 제품 수출량을 늘려야 하지만 정부의 수출 물량 제한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며 정유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많은 석유 제품을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나프타 수급 안정을 위해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통상 국내 정유사들은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해 이를 정제한 후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수출해 왔다. 정부가 나프타에 이어 더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제한을 검토함에 따라 정유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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