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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힘 버려야 대구 산다”… 보수 텃밭 판세 흔드는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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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6. 03. 30. 17:51

대구시장 출마 공식 선언
金, 野 후보군 1대 1 가상대결 모두 우위
국힘 컷오프 내홍, 표심 분산 현실화땐
민주, 20년만에 '동진 전략' 숙원 풀수도
김부겸, 대구시장 출마 선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0일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한다"며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이 '정권 프리미엄'과 인물 경쟁력을 앞세워 보수 텃밭인 대구에 중량감 있는 후보를 전면 배치하면서 20년 넘게 민주 진영에 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는 대구지역 선거 지형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과 오후 대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연쇄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다시 대구시장 선거에 도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과거 자신이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던 2·2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 장소를 택했다.

그는 "앞으로 이재명 정부는 4년이나 임기가 남았다. 맨날 욕만 하던 국민의힘 소속이 시장이 된들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이번 기회에 김부겸을 한번 써먹고, 시원치 않으면 걷어차면 된다. 제가 시장이 되어 여당에 막대한 지원을 요구할 명분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총리의 등판은 민주당 '동진(東進) 전략'의 최대 승부수다. 대구는 1995년 민선 지방선거가 시작된 이후 줄곧 보수 진영이 시장직을 지켜온 지역으로,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적은 없다. 민주당 지도부도 김 전 총리의 출마를 계기로 영남권 확장 가능성을 타진하며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당내에선 여론의 유리한 지형을 활용해 이번엔 '새 역사'를 쓰겠다는 기대감 섞인 전망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전국정당화'의 숙원을 풀기 위해 김 전 총리를 향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김 전 총리에게 "대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다 해드림' 센터장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총리가 최근 거론되는 IBK기업은행 본점 및 대법원 이전 등 대규모 공공기관 유치와 국비 지원 등 굵직한 지역 현안 해결을 확약받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정 대표는 최근 한 달간 영남권만 5차례 방문하며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다.

무엇보다 김 전 총리의 등장은 대구 지역을 넘어 선거 판세 전반을 흔들고 있다. 실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김 전 총리가 국민의힘 소속 경선 후보군 전원과의 1대1 가상대결에서 모두 우위를 점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정당 지지율의 변화도 감지된다. 최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와 한국갤럽 등에서 대구·경북(TK) 지역 내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기록했다. 보수 진영의 공천 내홍에 따른 전통 지지층의 피로감에 여당의 '인물·실용론'이 맞물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컷오프(공천 배제) 후폭풍으로 내홍을 앓고 있다. 컷오프 반발에 따른 무소속 출마와 '표분산' 변수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이 어렵긴 해도 실제 투표장에서 대구 유권자들이 다시 한번 국민의힘을 믿어보겠다는 의견을 주실 것"이라며 "지금은 김 전 총리가 집중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선거 막바지에 가면 표심과 구도가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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