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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전쟁 완결 단계’ 선언 속 이란·헤즈볼라 이스라엘 동시 타격…전면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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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31. 09:42

네타냐후 "목표 절반 달성"…이스라엘, 군사서 경제 기반시설로 타격 목표 전환
'저항의 축' 재결속…이란 혁명수비대,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정유시설 공격
WP "이스라엘, 이란 지도부 250여명 제거에 AI 이용"
Climate Iran Desalination
이란 적신월사 소속 여성들이 8일(현지시간)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짙은 연기가 치솟고 있는 이란 테헤란의 석유 저장 시설 인근에 서 있다./AP·연합
이스라엘과 이란이 30일(현지시간)에도 대규모 공방을 이어간 가운데, 이스라엘은 개전 초 설정한 군사 목표물 타격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이란 경제 기반시설을 겨냥하는 '전쟁 완결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산업도시 하이파를 동시 타격했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87번째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종전 시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 이스라엘 '전쟁 완결 단계' 진입…군사→경제 타격으로 전환

이스라엘 군과 정치 지도부는 개전 초 설정한 군사 목표물 폭격을 사실상 완료하고, 이란 정권에 경제적 타격을 가하도록 이스라엘방위군(IDF)에 지시했다고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전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란의 방공시스템·탄도미사일 발사대·무기 생산 시설·일부 핵 시설·각종 지휘부 등 군사 및 정권 핵심 시설에 지금까지 1만3000발이 넘는 폭탄을 투하했다.

IDF 대변인 에피 데프린 준장은 며칠 안에 이란 군수산업의 핵심 자산 타격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무기 생산 능력이 심각하게 약화돼 수년 뒤로 후퇴했다고 판단하며, 이란 정권을 무너뜨릴 '조건 조성' 목표도 기대 이상으로 달성됐다고 평가했다고 TOI는 전했다.

다만 이란 국민이 언제, 혹은 실제로 정권에 맞서 봉기할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단계에서 이란 남부 주요 가스 기반시설과 대형 철강 공장 등을 타격하는 등 이란 정권에 경제적 피해를 주는 목표물로 타격 범위를 전환했다고 TOI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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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전소된 이란 테헤란의 자동차 정비소 모습으로 30일(현지시간) 찍은 사진./신화·연합
◇ 네타냐후 "목표 절반 이상 달성"…이란 정권 내부 붕괴 주장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국 매체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이란전 목표에 대해 "분명히 절반을 넘긴 상태"라면서도 "구체적인 일정을 정하고 싶지는 않다"며 종전 시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정권이 "내부로부터 붕괴할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하는 일은 그들의 군사력과 미사일 능력, 핵 능력을 약화시키고 내부적으로도 약화시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ISRAEL-PALESTINIANS/POLITICS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의 의회(크네세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강경 우파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
◇ 이스라엘군, 테헤란 군수시설·전력망 동시 타격…이스라엘 공세 확대

이스라엘 공군은 이날 이란 테헤란에 80발 이상의 폭탄을 투하했다. IDF가 발표한 타격 목표에는 장거리 방공미사일 조립 시설, 대전차·방공미사일 부품 생산 공장, 탄도미사일 엔진 생산·연구·개발 단지 등이 포함됐다. IDF는 최근 이틀간 약 40곳의 무기 생산 시설을 타격하는 등 이란 군수산업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밤 이스라엘의 이란 전력 기반시설 공격으로 테헤란과 인근 알보르즈주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란 모스타파 라자비-마샤디 에너지부 차관은 국영 TV 인터뷰에서 "지난밤 적의 공격으로 알보르즈와 테헤란주의 전력망이 피해를 입었다"면서도 "이란 전국 전력망은 안정적이며 테헤란과 알보르즈의 문제도 해소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테헤란의 이맘 호세인대학 내 군사 시설과 카스피해 인근 군사 거점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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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위군(IDF)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테러 정권 본부에 대한 대규모 공습 장면이라면서 공개한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AFP·연합
◇ 이스라엘, AI 기반 정보망 활용 지도부 정밀 타격…이란 고위 인사 250명 이상 제거

이스라엘은 수십 년에 걸쳐 구축한 정보·타격 체계를 최근 수년간 새로운 기밀 인공지능(AI) 플랫폼을 도입해 강화함으로써 이란 지도부를 정밀 타격해 왔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 초기 공격에서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포함한 핵심 지도부를 제거했으며, 개전 이후 지금까지 250명 이상의 이란 고위 관리가 사망했다고 이스라엘군이 집계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최근에는 알리레자 탕시리 IRGC 해군 사령관(소장)이 미국·이스라엘 공습에서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

이 체계는 이란 내 인적 정보원과 사이버 침투를 결합해 거리 카메라·결제 플랫폼·인터넷 핵심 거점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WP는 전했다.

WP는 그러나 이러한 작전이 이란의 미사일 위협 제거, 핵무기 개발 차단, 정권 붕괴 등 핵심 전쟁 목표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제거된 인물들이 더 강경한 후임자로 교체되고 있고, 거리 시위 역시 지속적인 폭격과 정권 탄압 우려로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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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부 에스마일 바가에이 대변인이 30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주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신화·연합
◇ 이란·헤즈볼라, 이스라엘 하이파 정유시설 동시 타격…'저항의 축' 재결속

혁명수비대와 헤즈볼라는 이날 각각 이스라엘 하이파를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바잔그룹이 운영하는 하이파의 정유시설 증류 탱크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으며, 요격된 미사일 잔해가 연료 탱크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 하이파 정유시설이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처럼 가자지구 전쟁을 거치며 약화됐던 이란 주도의 '저항의 축'이 이번 전쟁을 계기로 재결속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는 지난 28일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참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고, 이라크 친이란 민병대도 미군 시설을 공격하며 이란의 대리군 역할을 하고 있다.

◇ 이란, 87차 보복 공격…이스라엘 방산업체 드론 타격 주장

혁명수비대는 이날 '참된 약속 4호' 작전의 87번째 공격으로 미국·이스라엘의 지휘통제센터, 드론 격납고, 무기 지원 창고, 조종사 은신처 등을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혁명수비대는 에마드·키암·코람샤르-4 탄도미사일과 카미카제 드론이 하이파만·텔아비브·베에르셰바·디모나 등 이스라엘 전역과 역내 미군 기지를 겨냥했다고 밝혔다고 이란 프레스TV가 전했다.

이란 육군도 드론을 이용해 텔아비브와 노프 하갈릴 일대를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란 육군은 성명에서 엘빗시스템과 캔피트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으며, 이번 작전은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탕시리 사령관을 기리기 위해 수행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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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E-3 센트리' 조기경보통제기(AWACS)./로이터·연합
◇ 이란, 쿠웨이트 등 기반시설 타격…걸프 전역 확산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파편이 전날 이스라엘 남부 네오트 호바브 산업단지 내 비료 공장에 떨어져 화재와 유해물질 유출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스라엘 환경보호부가 이후 안전 확인을 발표했다. 이어진 공격에서는 베에르셰바에 미사일이 낙탄해 11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개전 이후 총 6008명이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란이 쿠웨이트의 전력·담수화 시설을 타격해 인도인 1명이 사망했다고 쿠웨이트 전력부가 밝혔다. 담수화 플랜트는 걸프 지역 식수의 약 80%를 공급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란은 주말 사이 아부다비의 에미리트 글로벌 알루미늄 제련소와 바레인의 알바 알루미늄 시설도 드론으로 타격했다.

◇ 튀르키예, 이란 미사일 4번째 요격…레바논서 유엔군 3명 사망

튀르키예 국방부는 30일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동부 지중해에 배치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공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란 미사일이 튀르키예 방향으로 향한 것은 이달 4일 이후 총 네 번째다. 이란은 튀르키예를 겨냥해 미사일을 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며, 튀르키예는 자국 영공이나 기지가 이란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 3명이 이날 레바논 남부에서 잇따라 숨졌다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 측은 책임 주체를 특정하지 않았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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