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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종로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 자택, 시민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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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6. 03. 31. 17:48

30년 예술 혼 깃든 평창동 자택, 공공미술공간으로
유가족 기증작 등 소장 자료 2600여 점…5월 정식 개관
김창열 화가의 집 (3)
공공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하는 서울 평창동 김창열 화백의 자택 /종로구
'물방울 화가'로 불리는 고(故) 김창열 화백이 30여 년간 머물며 예술혼을 불태웠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이 공공문화예술공간으로 다시 문을 연다.

종로구는 김창열 화백의 옛 자택을 매입해 '김창열 화가의 집'으로 조성하고 31일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식 개관은 오는 5월이다.

이곳은 김 화백이 2021년 별세하기 전까지 30여 년간 가족과 머물며 작품 활동을 이어온 공간이다. 구는 2020년 9월 김 화백의 아들 시몽씨와 협약을 맺은 뒤 2022년 해당 주택을 매입, 2024년 12월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했다.

시설은 연면적 511.96㎡,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구성됐다. 지상 2층에는 카페와 티켓 부스, 지상 1층에는 기획전시실이 들어섰다. 지하 1층에는 아카이브실과 수장고, 지하 2층에는 작업실과 서재를 마련했다.

리모델링을 맡은 최수연 플랫폼아키텍처 대표는 "이곳은 김창열 화백이 2021년 별세 전까지 30여 년간 가족과 거주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온 그의 삶을 보여주는 장소"라며 "화백의 사적 공간을 모두를 위한 문화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삶과 작업 흔적을 보존·복원·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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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화백 자택 내 작업실과 서재 /박아람 기자
프레스 투어에서 공개된 작업실과 서재를 살펴보면 당시 김 화백의 작업 환경과 흔적이 곳곳에 녹아 있다. 원형 천창을 통해 간접광이 스며드는 구조가 특징으로, 붓을 씻던 세척대는 물론 "작업을 위해 빛을 들이지 않고 동굴 같은 곳에서 내면의 빛에 의지한다"던 화백의 철학을 고스란히 구현됐다.

구는 김 화백이 당시 사용하던 캔버스와 화구, 서적을 재현·전시할 계획이다. 소장자료는 유가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작품 390점을 포함해 총 2609점에 달한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작업실과 주택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동선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엘리베이터 설치 등 일부 변화가 불가피했지만, 김 화백의 얼과 철학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평창동 일대 우수한 문화·예술 자산을 리모델링해 지역 주민에게 환원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곳이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이 찾는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창열 화가의 집 (1)
정문헌 종로구청장이 30일 진행된 김창열 화가의 집 준공기념 서울시 출입기자단 현장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종로구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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