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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남권 최초래요”…아신유니텍, 산업용 휴머노이드 현장 실증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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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허균 기자

승인 : 2026. 04. 01. 15:12

김해 소재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의 의미있는 실험
"넘어짐 방지 안전포스트는 중소기업형 노하우"
김해_아신유니텍_산업용 휴머노이드
아신유니텍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신 1호가 VR(가상현실) 조종 시스템을 통해 반복 학습을 하고 있다. /허균 기자
철커득, 철커득, 위~잉. 경남 김해시 진례면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아신유니텍의 한 공간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키 170cm, 몸무게 70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신 1호(가명)'가 실전 투입을 앞두고 반복 학습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전자박람회 'CES 2026'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아틀라스'처럼 화려한 동작은 아니지만, 바퀴 달린 안전포스트에 고리가 걸린 채 학습 중인 모습은 마치 생명을 얻으려는 막대인형 피노키오를 연상시킨다.

아신유니텍은 경남 최초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생산 공정에 투입해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형 제조 현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1일 기자가 아신유니텍 공장에서 만난 아신 1호는 현재 절삭 가공된 부품을 이송하는 공정을 완벽히 수행하기 위해 수만 번의 학습 과정을 거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준범 아신유니텍 이사는 "세계 최고 수준인 아틀라스가 대학생이라면, 아신1호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3~4세 수준의 피지컬 AI"라며 "하지만 중견·중소기업의 미래 생존을 위한 선제적 투자 차원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로봇이 넘어지지 않도록 안전포스트에 줄을 메달아 학습시키는 장면이다. 이는 단순히 '조심하는 행위'가 아니라 실제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핵심 노하우다.

고가의 로봇이 넘어질 경우 발생하는 금전적 손실과 연구개발(R&D) 지체라는 리스크를 감당하기 힘든 중소기업의 절박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형 제조사처럼 화려한 기술 시연보다는 한 번이라도 더 실패를 겪더라도 데이터를 축적해야 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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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범 아신유니텍 이사가 1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신 1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균 기자
김 이사는 "휴머노이드 투입 소식이 알려지자 현대차를 비롯한 협력사들의 시선이 달라졌다"며 "아직은 사람의 노동력을 완벽히 대신하지 못하지만, 고정관념을 깨는 이미지 쇄신과 기술력 인정 효과는 상상 이상"이라고 밝혔다.

일자리 감소에 대한 현장의 우려에 대해서도 김 이사는 15년 전 자동화 공정 도입 당시의 경험을 들어 확신을 보였다. 그는 "자동화는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라 인력 재배치를 통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고객 물량을 늘려 결국 회사를 경쟁력 있게 만들고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며 "휴머노이드 역시 사람이 기피하는 위험하고 반복적인 공정을 맡아 숙련공이 더 고도화된 업무에 집중하게 돕는 '지능형 동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신 1호는 현장 실증 과정을 거쳐 업그레이드된 후 오는 5월부터 생산 공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아신유니텍은 아신 1호의 정식 이름을 공모 중이며, 확정 후에는 사원번호와 사원증을 수여해 당당한 조직의 일원으로 맞이할 계획이다.
허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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