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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문’ 대치 호르무즈 폭풍전야… “이번주 전쟁상황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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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4. 06. 18:03

프랑스·日 선사 통과에 이목 집중
소유주·운영사 등 복합 국적 작용
韓선박 26척 해협 고립속 예의주시
다자협의·양자 소통 등 신중 대응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왼쪽부터), 조현 외교부 장관, 임웅순 국가안보실 제2차장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옥문'을 언급하며 오는 8일을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한으로 통보한 가운데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내 발이 묶인 26척의 우리 선박들을 빼내기 위해 관련국들과 다각적인 소통을 벌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주가 이번 전쟁의 상황 전개에 있어 다시 한번 큰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란 측에 한국뿐 아니라 모든 배의 자유로운 통항과 안전에 대해 요청하고 있고 다각적으로 소통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부는 호르무즈 해협 내 발이 묶인 우리 선박을 빼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 선박과 선원의 안전 및 선사의 입장, 급변하는 전황, 다자협의 및 이란과 양자 소통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우리 선박이 이란과 개별 접촉해 해협 통과를 시도할 경우, 이를 지원할지 여부에 대해 "현재까지 우리 선박들이 해협을 빠져나오겠다는 동향은 파악된 바 없었다"고 밝혔을 뿐,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선박들의 국적과 소유주, 운영사, 화물 성격, 목적지, 선원 국적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 2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프랑스 해운사 'CMA CGM' 소유의 컨테이너선은 몰타 국적 선박이었고 지난 3일 해협을 통과한 LNG선박은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와 오만의 국영 해운사가 공동 소유한 파나마국적 선박이었다. 지난 4일 해협을 빠져나간 LPG 선박도 일본 상선미쓰이의 인도 관계사가 보유한 파나마 국적 선박으로 그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26척의 우리 선박 정보를 공유하면 '제한적 통행'이 가능하다는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의 제안에 대해서도 "다자뿐아니라 양자 차원에서도 모든 소통을 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다. 외교부는 프랑스와 영국 등이 주도한 다자협의 및 국제해사기구(IMO) 등에서 '호르무즈 해법'을 논의한 바 있어 이란과의 개별 협상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모양새다.

실제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영국 주도로 40여 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화상 외교장관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지급에 대한 '조율된 대응'과 이란에 대한 '제재 공조' 논의가 이뤄졌다. 다만 이 같은 논의가 우리 정부 및 선사와 이란 간 1:1 개별 협상을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은 아니라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한편 외교부는 대이란 인도적 지원과 호르무즈 내 우리 선박들을 빼내오는 것을 연계하고 있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서는 "검토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에 대한 지원의 경우 그동안 꾸준히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목적에서 이뤄진 것으로 이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안과는 별개라는 설명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직업교육, 난민 지원 등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이란 ODA 사업은 제재 문제와도 관련돼 있어 다자기구를 통한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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