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부문 중심 구조에 사업부별 간극
일각 "기본급·복지 개선 뒷전" 불만
논쟁 장기화되자 대외 여론도 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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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사측을 상대로 성실교섭 의무 위반 구제 신청서를 제출했다. 교섭 중단 이후 사측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노조는 전날에도 성명문을 통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에 걸맞은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성과급 상한 폐지와 제도화를 재차 요구했다. 일시적인 특별 포상이 아닌, 매년 반복 적용되는 구조적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 방안 확정이 함께 지연되면서 내부 반발이 커지는 분위기다. 앞선 집중교섭에서 사측은 임금 인상과 주거 지원, 출산 경조금 확대 등 복지 패키지를 제시했지만, 노조는 성과급 제도 변경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기본급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은 채 급여가 지급되고 있고, 복지 개선안도 미뤄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중심의 협상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성과급 상한이 폐지될 경우 실적 비중이 높은 DS 부문으로 보상이 쏠릴 가능성이 큰 반면, 모바일·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흐름에서다.
노조 구성 역시 DS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협상 의제가 한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합원 다수가 반도체 부문에 집중되면서 DX 부문은 협상 과정에서 주변화되고 있다는 불만도 속속 나온다.
실제 사내에서는 "성과급 논의에만 매몰되면서 전 직원에게 적용되는 기본급과 복지 개선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DS 부문 내부에서도 메모리 사업부와 파운드리 및 시스템·LSI 사업부 간의 성과급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갈등 요소로 떠오른다.
노조는 당초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요구하다 최종적으로 10%를 재원으로 하되 부문 40%, 사업부 60%로 배분하는 방식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회사 내부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를 기존 성과급 지급률에 대입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지급률은 기존 약 47%에서 11% 수준으로 급락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도체 내에서도 메모리 중심으로 보상이 쏠리는 구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성과급 논쟁이 내부 갈등을 넘어 대외 여론 부담으로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일각에서는 평균임금이 높은 수준인 상황에서 추가 성과급 확대 요구가 이어지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감지된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맞물린 시점에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경쟁 대응력이 약화될 수 있는 데다, 기업 이미지와 시장 신뢰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교섭을 장기간 끌기보다 조속한 합의를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