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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하루만에… 또 막힌 호르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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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4. 09. 18:02

이란, 이스라엘 레바논 공습에 재봉쇄
트럼프 "軍 주둔, 합의 미이행땐 공격"
11일 파키스탄 협상 앞두고 긴장 고조
IRAN-CRISIS/LEBANON-ISRAEL
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베이루트의 알-마즈라 지역. 불에 탄 차량들 사이로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2주 휴전'이 발효 하루 만에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이어지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다시 제한하자 확전 억제를 위한 합의가 초반부터 흔들리는 양상이다.

미국과 이란은 9일(현지시간) 상대방의 합의 위반 가능성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경고를 주고받았다. 이란은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세가 계속되는 데 강하게 반발했고, 미국은 이란이 약속한 해협 개방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휴전 유지가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 해협 상황도 빠르게 경색되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휴전 발효 직후 일부 재개됐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다시 중단됐고, 유조선들이 잇따라 항로를 변경하고 있다. 해상 항적 자료에서도 해협을 빠져나가던 선박이 급히 방향을 틀어 회항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란은 해협 통행 조건도 강화하고 있다. 이란의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혁명수비대 승인을 받고 지정 항로를 이용하도록 요구했으며, 기뢰를 피해야 하는 이유로 라라크섬 인근 해역을 지나는 새로운 대체 항로도 제시했다. 공개된 해도에는 기존 항로 일부가 '위험 구역'으로 표시돼 있어 전쟁 과정에서 기뢰가 설치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역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 주변에 배치된 미군 전력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합의가 이행되지 않을 경우 즉각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행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더 크고 강력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의 위대한 군대는 전열을 가다듬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고, 사실상 다음 정복을 고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일(현지시간) 양국의 첫 대면 협상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릴 예정이다. 협상 장소로는 이른바 레드존(red zone·보안 통제구역)으로 불리는 총리 관저, 군사도시 라왈핀디에 위치한 군사시설 등이 현재까지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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