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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두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전자BG부문의 2025년 생산설비 투자규모는 약 897억원으로 전년(387억원)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회사는 올해에도 해당부문에 약 2400억원의 자금을 배정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는 전방인 반도체 호황에 발 맞춰 동박적층판(CCL)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회사는 오는 2027년 CCL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50%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CCL은 인쇄회로기판(PCB)의 주요 소재로, 스마트폰·통신장비 뿐 아니라 AI 반도체 패키지 등 고성능 전자기기의 기반소재로 활용되며 수요가 지속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CL 산업은 품질 뿐 아니라 납기가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라며 "국내 와 글로벌 시장에서 두산과 중국, 대만, 일본계 업체 등 상위 10여개 업체가 공급을 주도하며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설비 투자와 동시에 가동률을 높이며 대응 중이다. 두산의 국내 CCL 설비 평균 가동률은 2025년 84%로 전년(72%)에 비해 1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김천, 증평 공장 가동률은 각각 105%, 108%를 기록했다.
아울러 차세대 AI 가속기용 CCL을 공급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AI 가속기는 기존 CPU보다 신호 처리 속도가 빨라 고열을 동반한다. 때문에 극한 환경에도 변형되지 않는 고품질 CCL이 필수다. 두산은 올해 1분기부터 고객사에 샘플 제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진입할 경우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시장 개화 이후 CCL 부문은 하이엔드 제품 수요가 시장 성장을 견인 중"이라면서 "CCL 시장은 2025년부터 3년간 연평균 45%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산은 증설을 통한 중장기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두산은 반도체 호황에 따라 관련 사업을 지속 확장할 방침이다. 앞서 반도체 테스트 서비스 기업 두산테스나를 인수한 데 이어, 현재 SK실트론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재료 '웨이퍼' 생산 업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두산은 반도체 소재부터 후공정 테스트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그룹 내 구축하게 된다.
두산 관계자는 "CCL의 전방인 전자산업은 현재 통신장비, 반도체 등 첨단 디지털제품의 고성능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CCL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