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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롯데케미칼 대표 “기초화학 덜고 4대 신사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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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4. 17. 15:10

기초화학 구조조정·첨단소재 강화
"질적 성장 통해 수익성 근본 개선"
이영준 롯데케미칼 총괄대표가 16일 오후 진행된 'CEO 인베스터 미팅'에서 회사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 산업 침체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대대적인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이영준 총괄대표는 취임 후 첫 기업설명회를 열고 기초화학 부문의 과감한 구조조정과 함께 첨단소재·정밀화학·전지소재·수소에너지 등 4대 신성장 동력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17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 총괄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NH금융타워에서 열린 'CEO 인베스터 미팅'에서 "체격보다 체질을 바꾸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범용 석유화학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및 에너지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다.

롯데케미칼은 우선 기초화학 부문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대산 사업장은 HD현대케미칼과의 합병을 진행 중이며 여수 사업장 역시 정부에 사업 재편 최종안을 제출한 상태다. 이는 단순 자산 매각이 아닌 기업 간 결합과 효율화를 통해 재무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이러한 사업 구조 변화에 맞춰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력 이동도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대산 사업장 소속 임직원들은 오는 6월 신설 법인인 롯데대산석화(가칭)로 소속을 옮긴 뒤 9월 HD현대케미칼과 통합된 신규 합작법인에 최종 편제될 예정이다. 일정 기간 파견 후 본사로 복귀하는 현대 측 인원과 달리 롯데케미칼 인력은 신설 법인으로 완전히 소속을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초화학 부문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직 일원화 조치의 일환이다.

기존의 조직 슬림화를 통해 확보한 경영 동력은 고부가 가치 사업에 투입된다. 먼저 첨단소재 부문은 올해 하반기 가동 예정인 국내 최대 규모 컴파운딩 공장을 통해 맞춤형 소재 공급 역량을 극대화한다. 피지컬 AI, 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군으로 제품군을 확장해 시장 지배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정밀화학은 식의약 소재와 반도체용 케미칼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 집중한다. 전지소재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따른 회로박, 하이엔드 전지박 등 고성능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 디지털 전환과 전동화 추세에 발맞춘 대응이다.

수소에너지 부문에서도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합작사 롯데SK에너루트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가 상업 운전을 시작하며 에너지 전환에 따른 실질적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연말까지 가동 용량을 확대하고 대산 수소출하센터를 통해 내수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정밀화학의 기존 유통망을 활용한 청정 암모니아 사업 역시 인프라 자산을 극대화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이번 전략이 위기를 포트폴리오 고도화의 기회로 삼으려는 결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영준 대표 체제 아래 시작된 변화가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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