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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ESG 주춤해도 ‘친환경 소재’ 생분해 추진 이유는…베트남 이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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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4. 20. 17:47

SKC, 올해 하반기 중 PBAT 양산 작업
다른 기업과 다르게 친환경 기조 유지
고강도 PBAT 기술 개발…고객사 확보
베트남서 생산으로 인건비·전력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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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베트남 하이퐁시 경제특구에서 열린 SK리비오 생분해 소재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당시 박원철 SKC 사장(왼쪽 네번째), 쩡 루 꽝 베트남 부총리(왼쪽 다섯번째) 등 참석자들이 착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SKC
SKC가 올해 '썩는 플라스틱'이라고 불리는 친환경 소재의 생분해(PBAT) 양산을 앞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후퇴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관련 사업에서 발을 뺐지만, SKC는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SKC가 고강도 PBAT를 독자적으로 개발한 데다 생산 시설을 베트남에다 지은 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C 자회사인 SK리비오는 지난해 12월 베트남 하이퐁시에 PBAT 생산 시설을 준공한 뒤 현재 성능 검사를 진행 중이다. 성능 검사가 끝나면 곧바로 양산 작업에 들어간다. 이는 연간 7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로,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양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SKC 측은 이미 상당수의 고객사도 확보해 둔 상태다.

SKC의 PBAT 양산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ESG가 주춤하는 국제적 상황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2024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기업들은 친환경 사업에 손을 뻗쳤다.

대표적으로 SKC와 같은 화학사인 LG화학이 지난 2025년 연산 5만t 규모의 PBAT 생산 시설을 충남 대산 짓고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시제품 생산단계를 거쳐 양산 직전에서 사업을 중단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시 이종구 LG화학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은 "(PBAT 사업은)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LG화학의 PBAT 생산 시설은 지금도 가동되지 않고 있다.

현 시점에서 SKC가 유일하게 PBAT 양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고강도 PBAT 덕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고강도 PBAT는 강도나 가공성이 우수해 독일 TUV 퇴비화 인증을 받았다. SKC가 유럽을 중심으로 고객사도 확보해 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KC가) 친환경을 중시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고객사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 전부터 연구도 해온 만큼 수익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 생산 시설을 준공한 것도 큰 이점이다. 베트남은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데다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한 국가다. 그만큼 친환경 정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관련 사업에 대한 지원 정책도 마련돼 있다.

신재생에너지로 필요 전력도 일정 수준 충당할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당초 SKC가 PBAT 생산 시설을 국내에서 짓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베트남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도 이런 이유다. 게다가 베트남 하이퐁시가 경제특구로 항만·물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SKC 입장에서 지리적으로 유리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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