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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러시아산 나프타 도입 사례 재조명…“공급망 위기 돌파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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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기자

승인 : 2026. 04. 21. 16:56

러시아 원료 조달 '실무 매뉴얼' 부상
"나프타 2만7000톤으로 대산 NCC 숨통"
"재가동 비용 막대…역마진 구조에도 원료 확보 절실"
LG화학 대산공장 전경
LG화학 대산공장 전경./LG화학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셧다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LG화학의 러시아산 나프타 도입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 NCC 가동률이 50%대까지 급락하며 원료 수급난이 임계점에 달하면서다. 단순한 기업 성과를 넘어 공급망 다변화의 실무적 매뉴얼로 재조명 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러시아산 나프타 도입 사례는 최근 정부 관계자들이 미 재무부와의 난제를 해결한 공로로 포상 대상에 추천되면서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해당 물량은 충남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입항해 현장 공정에 투입됐으며 수급 차질로 한계치에 다다랐던 LG화학에 실질적인 숨통을 틔워줬다. 업계관계자는 "저율 가동을 한다는 가정 하에 대산 NCC를 약 4~5일간 가동할 수 있는 규모였다"며 "지난달 중동발 수급 차질로 여수 NCC 2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한계치에 다다랐는데 일시적이나마 불씨를 살려줬다"고 설명했다.

단기 물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 이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로 결제 경로를 표준화했다는 점 때문이다. 주미 한국 대사관 재경관실이 미 재무부를 상대로 설득을 벌여 확보한 확약서는 향후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등 비중동 지역 원료 수입 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NCC 기업들의 평균 가동률은 평소 80%에서 90% 수준이었으나 최근 50%대까지 급락한 상태다. 원료를 구하지 못한 일부 업체들은 이미 불가항력을 선언하거나 정기보수 일정을 앞당기며 고사 직전의 상황을 버티고 있다. 나프타에서 생산되는 에틸렌 등 기초 유분의 공급 차질은 자동차용 플라스틱과 가전제품 외장재 그리고 건설용 PVC 등 전방 산업 전반의 자재난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러시아 원료 조달은 접근이 쉽지 않지만 LG화학의 결제 경로나 대응 방식은 다른 NCC 업체들에게도 참고할 만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프타 가격이 톤당 1100달러를 돌파하며 역마진 구조가 고착화됐음에도 원료 확보가 절실한 이유는 공장을 완전히 멈출 경우 발생하는 막대한 재가동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가동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인데 국내 나프타 수입의 중동 의존도는 70%를 상회한다. 특히 전체 필요량의 2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구조여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상시 노출돼 있다는 설명이다.

LG화학이 러시아산 원료 도입을 통해 확보한 매뉴얼은 향후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북미 등 대체 산지로부터 원료를 들여올 때 실무적인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원료 수급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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