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1100억 자본 전환, 투자 여력 확대·재무구조 개선
신주 상장 이후 변수 부담, 수주 성과 및 실적으로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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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전날 KG스틸이 전환청구권을 전량 행사했다. KG스틸은 1100억원에 달하는 채권자의 권리를 포기하는 대신 주당 1만 1524원에 신주 954만 5296주를 취득하며 4.87%의 지분을 확보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단순히 빚을 탕감하는 수준을 넘어 KG스틸이 대한전선의 주주로서 동행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이는 고금리 시대에 이자 수익을 챙기는 것보다 전선업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대한전선의 성장 가치에 베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번 전환은 대한전선 재무제표의 질적 변화를 가져왔다. 고금리 환경에서 지속되던 이자 비용을 원천 차단하고 1100억원의 부채를 고스란히 자기자본으로 돌리면서 부채비율 등 재무 건전성 지표가 대폭 개선됐다. 특히 해저케이블 공장 증설과 글로벌 전력망 수주를 위해 막대한 선행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번 자본 확충은 향후 추가적인 투자 재원 확보를 용이하게 만드는 든든한 기초 체력이 될 전망이다.
다만 주식 시장에서는 가치 희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신규 발행 주식이 전체의 약 5% 수준에 달하는 만큼 기존 주주의 지분 비중이 낮아지고 주당 지표가 약화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음 달 18일 신주 상장 이후 시세 차익을 노린 물량이 시장에 유입될 경우 수급 불안을 초래하는 이른바 오버행 리스크가 단기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한전선은 이러한 시장의 불안을 압도적인 수주 성과와 글로벌 영토 확장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한전선은 2025년 매출 3조 6360억원, 영업이익 128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 세계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실적 견인의 핵심 동력이 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역시 3조 663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재무여력을 바탕으로 당진 해저케이블 2공장 증설을 통해 글로벌 수요 대응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등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전선은 2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윈드 유럽 2026 전시회에 참가해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 기술력을 공개하는 등 유럽 내 고부가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턴키 역량으로 글로벌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며 "유럽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수주 확대와 사업 기회 발굴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