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증권 중심 종합금융 시너지 확대
통합 땐 자산 60조 규모 생보사 출범
경쟁력 제고 통한 KB·신한 추격 시도
|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기 체제 첫 과제로 동양생명과 ABL생명 통합을 통한 종합금융그룹 시너지 확대로 잡았다.
임 회장은 지난해 7월 두 생명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은행-증권-보험-카드-자산운용에 이르는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했다. 두 번째 임기가 시작하는 올해부터는 비은행 경쟁력을 끌어올려 리딩금융그룹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임 회장은 이달 초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 절차인 'W Project'에 착수했다. 통합에 속도를 내기 위해 사업영역별로 5개의 세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동에 들어갔다.
임 회장은 보험사와 증권사에 공을 들여왔다. 임 회장 체제 이전 우리금융은 13개 자회사를 갖추고 있었지만, 은행을 제외하면 그룹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자회사가 없었다. 카드와 캐피탈 등도 업계 내 중하위권에 위치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이에 임 회장은 1기 체제에서 증권사와 보험사 확충에 집중했다. 우리투자증권을 10년만에 재출범한데 이어, 지난해 7월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통해 보험업에 진출하며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로 연임한 임 회장은 은행-보험-증권을 중심으로 종합금융그룹 경쟁력을 끌어올려 고착화되어 가는 4대 금융 지도를 다시 그려보겠다는 비전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그룹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선봉장으로 보험 자회사를 지목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역시 통합 생명보험사가 핵심 자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임 회장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통합해 그룹 실적 기여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22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그룹 중 우리금융의 1분기 실적 개선세가 가장 가파를 것으로 전망됐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1조원 넘는 순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순익 증가폭은 전년 동기 대비 0.3%에서 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우리금융은 7700억원 수준의 순익을 올려 2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쟁사와 비교해 성장세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엔 지난해 우리금융이 인수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있다. 두 보험사는 지난해 7월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약 1000억원 규모의 보험손익이 그룹 실적에 반영됐다. 올해부터는 두 보험사의 순익이 전기간에 걸쳐 그룹 실적에 반영된다. 지난해에는 업권 악화 등으로 두 생보사의 실적이 좋지 못했지만, 2024년에는 순익이 4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그룹 내 다른 자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게 되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실적 개선세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생명보험 자회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KB라이프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통합해 출범한 생보사인데, 비은행 자회사 중 손해보험과 증권, 카드에 이어 네 번째 핵심 자회사로 입지를 다졌다.
신한라이프는 신한생명과 오렌지생명이 통합한 곳으로, 은행 다음으로 순익 기여도가 높다. 카드를 제치고 비은행 맏형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이달 초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을 위한 'W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내년 하반기 통합 생보사 출범을 목표로 준비에 착수했다. IT TF, Biz TF, 재무 TF, HR TF, 전략/거버넌스 TF 등 사업영역별 5개 TF로 운영하는데, IT와 Biz, 재무 통합을 우선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 생보사가 출범하게 되면 자산 규모는 60조원에 육박하고, 전속 FC도 3000명을 넘어서게 된다. 생명보험업계 5위로 올라서게 되는 만큼, 우리금융 내 핵심 비은행 자회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라이프와 KB라이프 모두 통합 생보사로 핵심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며 "동양생명과 ABL생명이 성공적으로 통합하게 되면 순익 기여도가 크게 늘어나게 되는 데다, 은행-비은행 간 시너지 확대로 그룹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은행·보험·증권을 중심으로 종합금융그룹 경쟁력을 다지고 시너지 기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