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점포 운영 등 차별화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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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고객이 빠르게 늘면서 은행권의 영업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소득의 약 4분의 1이 송금으로 이어지는 구조 속에서 소비와 이체가 반복되며 금융 거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이 확인되면서다. 은행권은 외국인을 단순 이용자가 아닌 반복 거래 기반의 핵심 고객군으로 보고 점포와 상품, 영업 방식 전반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외국인 고객 수는 2026년 3월 말 기준 696만6721명으로 집계됐다. 2025년 말(690만6972명)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약 6만명 늘어난 것이다. 외국인 고객은 2023년 636만명에서 2024년 664만명으로 점차 확대되며 연간 약 4%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올해 상반기 내 700만명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고객 확대는 체류 외국인 증가와 맞물린 흐름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21년 약 195만7000명에서 2025년 약 278만3000명으로 증가하며, 전체 인구 대비 비중도 5%대를 넘어섰다.
은행권이 외국인 고객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인구 증가 외에도 이들의 소득과 지출 구조가 있다. 국가데이터처 '2025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임금근로자의 36.9%가 월 300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 고객은 단발성 거래에 그치지 않고 반복적인 금융 이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생활비 지출을 위한 계좌와 이체, 본국 송금을 위한 환전과 해외송금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면서 금융 거래가 늘어난다. 일부 시중은행의 외국인 비이자이익 비중은 최근 3년 사이 2%대 후반에서 3%대 초반으로 확대되는 등 수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 대응도 단순 상품 출시를 넘어 영업 방식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의 근무 특성상 대면 접점 수요가 유지되면서 오프라인 채널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전체 점포 수는 줄어드는 흐름이지만, 외국인 근로자 특화점포는 지난해 3월 35개에서 지난달 말 43개로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초 부산금융센터와 대구 성서지점을 일요 영업점으로 전환했고, 내달에는 인천 연수동지점과 광주 광산금융센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 차별화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WON글로벌' 앱을 통해 금융 기능에 취업·교육 등 생활 서비스를 결합하고, 일요 한국어 교실 운영으로 정착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 Quick Send'로 송금 수수료와 처리 기간을 낮췄고, NH농협은행도 외국인 신용대출과 패키지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은 초기에는 송금이나 생활비 수령 중심으로 거래가 시작되지만, 체류 기간이 길어질수록 급여통장, 카드 결제, 대출 등으로 금융 이용이 확대되는 특징이 있다"며 "국내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외국인은 은행권이 놓쳐서는 안 될 핵심 고객군"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