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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북핵 고도화 핵심지역”… 美 정보 공유제한 논란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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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6. 04. 22. 17:59

통일장관 '北구성' 발언 후폭풍
10년 전 'ISIS 보고서'에서 최초 언급
2000년대와선 용덕동 핵시설로 주목
연합훈련 축소·DMZ 개방 등 엇박자
통일부 대북 접근법 불편함 반영된듯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오후 외부 일정을 마친 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도착, 미국과 정보공유가 일부 제한된 것과 관련 입장을 밝힌 뒤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핵시설' 언급이 미국의 정보공유 제한 조치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정 장관이 지목한 북한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성 지역은 핵무기 소형화에서 투발 수단에 이르는 북핵 능력 강화의 유기적 작업이 이뤄지는 핵심지로 평가받아 왔다.

특히 구성 지역 내 대표 시설로는 '용덕동 핵시설'과 방현 비행장 일대가 거론된다. 용덕동은 고폭실험과 핵무기 조립·보관 기능을 수행하는 시설로 지목돼 왔고, 방현 비행장과 그 주변은 항공기 및 미사일 관련 생산·시험 거점으로 평가됐다. 정 장관이 지난해 7월 국회 인사청문회와 지난 3월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밝힌 '구성 핵시설'은 방현 비행장 인근의 우라늄 농축 시설이다.

22일 외교가에 따르면 '방현 비행장 인근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부각된 계기는 미국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의 2016년 7월 보고서였다. 당시 보고서는 미 정부 관계자 정보와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을 토대로 이 일대에 초기 소규모 원심분리 개발 또는 농축 관련 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태우 한국군사문제연구원 핵안보연구실장은 "정부가 그동안 공식적으로 '구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을 수는 있어도 전문가들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구성에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 해왔다"며 "구성 지역에 ICBM 공장 및 비행장, 군사시설 등이 배치돼 있어 군사적으로 굉장히 민감한 지역은 맞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구성 핵시설이 공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은 20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용덕동 핵시설'이 주목받았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2003년 7월 새로운 북한 핵실험장으로 구성시 용덕동을 지목하자 윤영관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북한이 1997년부터 영변 인근 평북 구성시 용덕동에서 수차례 고폭실험을 해온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 알려진 것이다. 이곳은 기폭장치 개발과 핵무기 소형화, 핵무기 저장을 위한 시설로 평가돼 왔다. 그러다가 최근 들어 '용덕동 핵시설'에서도 우라늄 농축 활동이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이미 공개자료로 거론돼 온 구성 핵시설 문제를 두고 정 장관 발언이 한미관계 균열 문제로까지 번진 배경에는 통일부의 대북 접근법을 둘러싼 미국 측의 '불편한 입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실제 정 장관은 취임 전후로 한미 연합훈련의 규모 축소와 연기, 비행금지구역 재지정 등 한미 간 논의가 필요한 민감한 사안들을 거론해 왔다. 비무장지대(DMZ) 3개 구간(파주·철원·고성) 지역에 대한 재개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히면서 "정전협정에 정면으로 위배된다"는 유엔군사령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 장관이 당국자로서 발언에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는 "장관 후보자 시절과 장관으로서의 발언은 무게감이 다르다"며 "지금까지 당국자가 '구성 핵시설'을 공식화한 바 없다는 점을 미국이 문제삼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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