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스테라 등 M&A로 기술력 강화
디지털 콕핏·카오디오 세계 1위 수성
하만 인수금액의 5배 요구하는 노조
성과급 '45조' 무리수 논란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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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하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7833억원, 1조53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17.7%씩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고치였던 전년(1조3000억원) 기록을 가뿐히 갈아치웠고, 영업이익률도 10%에 근접하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가 인수 작업을 완료한 2017년(매출 7조1034억원, 영업이익 574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2배 이상, 영업이익은 20배 이상 뛰었다. 삼성의 M&A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일컬어지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하만 인수 계획을 발표하고, 이듬해 3월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하만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하만 인수는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재용 회장이 삼성전자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 직접 추진했던 조 단위 빅딜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만의 가파른 외형 성장과 관련해 일찍부터 전장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이 회장의 혜안이 적중했단 게 그룹 안팎의 평가다. 그룹 관계자는 "삼성의 M&A는 하만 인수 전후로 나눌 수 있다"며 "자체적인 노력만으로 사업을 키워왔던 전통적인 경영전략을 과감히 탈피하면서 신속한 기술 경쟁력 확보와 민첩한 시장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하만 역시 IT 완제품과 부품을 아우르는 삼성의 기술력과 전폭적인 투자 지원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위를 높여가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하만은 핵심 전장 부품으로 꼽히는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시장에서 전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카오디오 시장에선 JBL, AKG, 하만카돈, 뱅앤올룹슨 등 자체 브랜드 경쟁력이 더해지면서 소니와 보스 등 주요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
자회사 편입 이후 기술 경쟁력 강화 차원의 M&A도 활발하다. 하만은 2022년 독일 AR(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기업 '아포스테라' 인수를 통해 디지털 콕핏 기술력을 한층 강화했다. 2023년에는 미국 음악 관리 검색 플랫폼 '룬'을 인수했고, 지난해는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사들이면서 '오디오 명가' 입지를 공고히 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말에는 2조6000억원 규모로 독일 전장 기업 'ZF'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부를 인수,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올해 들어선 전장 생산기지 확대를 목표로 헝가리에 23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는 미래차 전장 부품에서 미래 먹거리의 기회를 발견한 삼성과, 전장 부품에 IT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시키려던 하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80년간 쌓아온 하만의 음향 기술도 삼성전자 TV·가전·모바일에 적용돼 IT 완제품 세계 1위를 휩쓰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최근 성과급 산정 기준을 둘러싼 노사갈등 이슈와 맞물려 재조명받고 있다. 현재 노조는 사측에 45조원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하며 다음 달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데, 이는 하만 인수 금액의 5배 규모란 점에서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하만 인수 규모만 보더라도 현재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이 무리수라는 점을 확연히 알 수 있다"며 "하만의 실적 기여도 면에서도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가 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