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 소재 수급 차질 없어…의료·포장재 등은 선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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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산업통상부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1.5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2.6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각각 0.4%, 0.3% 하락한 수치지만, 지난 2월 말 대비로는 40% 안팎 급등한 수준이다.
국제 가스 가격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아시아 현물가격 지표인 JKM은 전일 대비 6.7% 상승했고, 유럽 TTF는 3.6%, 미국 헨리허브(HH)는 0.7% 각각 올랐다.
정부는 최근 가격 변동 배경으로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를 지목했다. 미군과 이란 간 선박 나포 등 긴장이 고조되며 가격이 상승했으며, 이후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 원유의 유럽 공급이 일부 재개되면서 단기적으로 소폭 조정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국내 유류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시각 기준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5.10원으로 전일 대비 0.02% 올랐고, 경유는 1998.88원으로 보합을 유지했다. 2월 말 대비로는 휘발유 18.5%, 경유 25.1% 상승했다.
다만 정부는 산업 전반의 공급망에는 아직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반도체·자동차·배터리·조선 등에 쓰이는 핵심 소재인 헬륨, 브롬화수소, 황산니켈, 에틸렌가스 등은 현재까지 공급 차질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헬륨과 알루미늄휠은 각각 미국, 동남아·인도·중국 등 대체 수입선을 확보한 상태이며, 황산니켈은 국내 생산 기반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브롬화수소 역시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정상 수입이 이뤄지고 있다.
조선업에 필요한 에틸렌 가스도 업계 간 협의를 통해 정상 공급되고 있다. HD현대는 5월 중 계열사로부터 2000톤을 공급받을 예정이며, 일부 물량은 중소 조선사에도 배분된다.
의료 분야 역시 현재까지는 안정적인 상황이다. 수액제 포장재, 주사기, 의료용 장갑 등 주요 품목은 평시 수준 재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부는 산업부·복지부·식약처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최우선 공급 체계를 가동 중이다.
특히 주사기류의 경우 매점매석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고시를 시행하고, 70명 규모의 단속반을 운영해 시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일부 품목에서는 잠재적 리스크가 감지된다. 페인트는 원료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감소 우려가 있으며, 포장재는 가격 상승과 원료 수급 불안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화학물질 수입 규제 특례를 적용해 원료 확보 기간을 단축하고, 라면·분유 등 주요 품목 포장재 수급을 집중 관리하기 위한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운영 중이다.
농업용 멀칭필름과 화장품 용기, 시럽병 등도 현재는 재고가 확보된 상태지만, 관계 부처 합동으로 가격 및 수급 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필요 시 원료 공급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핵심 산업 전반에서 공급망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중동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주요 품목에 대한 모니터링과 선제 대응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