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동남아 에너지 질적 도약기…SMR 시장, 금융·공급망 성패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23010007601

글자크기

닫기

이세미 기자

승인 : 2026. 04. 23. 18:05

베트남,원전·SMR ‘투트랙’ 전략 구체화
‘에너지 안보’ 위한 SMR 도입 본격화
SMR 경쟁, 기술 아닌 금융·공급망
KakaoTalk_20260423_165428755
2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개막한 '2026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에서 특별세션이 진행되고 있다./이세미 기자
최근 동남아시아 주요국들이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자력 에너지 전략을 재편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한국 기업들의 기술 협력 및 시장 진출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소형모듈원전(SMR)을 둘러싼 글로벌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해 원전 시장의 방향성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주최하는 '한국원자력연차대회(KAP)'에서 진행된 특별세션에서 도 홍장 베트남 원자력연구원장은 베트남이 단순히 중단됐던 원전 사업을 재개하는 수준이 아닌, 에너지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2016년 중단했던 원전 사업을 2024년 국회 결정으로 재개했고,'국가 전력개발계획(PDP8)'을 수정해 2050년까지 대형 원전 4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0~15기를 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인력 계획도 구체적이다. 약 3900명의 전문 인력이 필요하며, 이 중 최소 670명을 해외에서 교육할 예정이다.

국토 면적이 좁아 재생에너지 확충에 한계가 있는 싱가포르는 가스 유지, 태양광 확대, 전력 수입, 수소·지열·원자력 병행 검토라는 다층 전략을 추진하면서도 원자력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한국수력원자력과 'SMR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기술 정보 공유와 인력 양성에 나선 상태다. 말레이시아 역시 국제원자력기구 기준 '1단계(Phase 1)'로, 원전 도입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특히 한국의 표준화된 원전 건설 생태계를 높게 평가하며, 한국을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관련 정책을 준비중이다.

이어진 총회세션에서는 글로벌 원전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SMR에 대해 다뤄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기술력뿐만 아니라 금융 구조와 공급망 역량이 시장 지배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존 원전이 대형화로 비용을 낮추는 구조였다면, SMR은 모듈화, 공장 제작, 표준화, 수동형 안전 시스템 등으로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접근이다.

한국은 독자 개발한 혁신형 SMR(i-SMR)을 필두로, 미국·영국·중국 등과 경쟁 중이다. i-SMR은 170㎿e급 출력으로, 42개월의 짧은 건설 기간과 완전 수동형 안전 시스템을 갖춰 경제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비용이다. 초기 사업의 경우 공급망 미성숙과 설계 비용으로 인해 높은 투자 리스크가 발생한다. 이에 정부 보증, 장기 전력구매계약(PPA) 등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급망도 변수다. SMR은 공장 제작이 핵심이지만 대형 부품 공급업체가 부족하고 인력도 제한적이다.

최원준 한국전력 원전수출전략실장은 "아세안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는 단계"라며 "전력 소비 구조도 고도화되는 만큼 원전이 중요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