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기장군은 인구가 늘고 있는 지속 성장 지역이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16만6945명)과 2020년(17만6635명) 사이 17만 명을 넘겼고, 이어 2021년(17만9174명)과 2022년(18만878명) 사이 18만 명 시대를 열었다.
또한 정관·일광 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가족 유입이 많은 지역으로 초등학생 비중이 부산의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유입형 학령인구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결국 향후 과밀학교 해소, 청소년들의 다양한 진로 선택, 등굣길 어려움 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에 '특성화고'가 필요한 실정이다.
기장군의 일반고등학교 과밀 문제는 '신정고 제2 캠퍼스'로 어느 정도 해소된 상황이다. 따라서 특성화고 이전 명분도 충분하다. 그러나 학생 진로 다양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공백 상태다. 특히 'AI·직업교육·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산업과 연계된 교육 수요를 감안하면, 특성화고 부재는 지역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가운데 연제구에 자리한 계성여고의 이전 문제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해당 학교는 수년 전부터 부지 주변이 온통 대단지 신축 아파트로 재개발되면서, 학교 건물에 대한 안전 등급이 D등급까지 떨어졌다가 보강 공사 등을 통해 현재는 C등급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학생 안전 확보' 차원에서 이전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법적 측면에서도 이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사립학교 재산은 원칙적으로 처분이 제한되지만, '이전·통합·학생 감소·안전' 등 예외적 상황에서는 교육청 승인하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해석이 존재한다. 특히 이전 후 기존 부지 활용 계획이 명확할 경우 정책적 설득력은 더욱 높아진다.
기장과 부산 지역 정치권 역시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번 6·3 지방선거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석준 교육감은 지난 24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기장 '장안고' 이전(2027년 3월)과 연계한 기장군 특성화고 유치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실제 장안고로 이전하려는 특성화고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실무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그 또한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또한 기장군수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도 기장군의 특성화고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우성빈 예비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교육시설 부족을 넘어 아이들이 진로를 찾아 지역 밖으로 나가야 하는 구조적 문제 해결책으로 에너지·원전 해체·해양 관광·바이오 헬스 같은 지역 맞춤형 특성화고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국민의힘 정명시 예비후보도 "기장군에 특성화고 유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남은 핵심은 이해관계자 간 조율이다. 교육청, 기장군, 학교법인, 학부모, 지역 정치권이 '이전 명분'과 '교육 수요'를 긍정적으로 공유할 경우 사업 추진 속도는 급격히 빨라질 수 있다. 반대로 어느 한 축이라도 이탈하면 장기 표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서는 부산시교육청의 전향적인 자세가 중요하다는 게 지역 교육계의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