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호화생활 자금 출처도 수사…범죄수익 사용처 확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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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를 태운 여객기는 이날 오전 9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최씨는 흰색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에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오전 9시 41분께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그는 '마약 밀반입·공급 혐의를 인정하느냐', '박왕열과 어떤 관계냐', '텔레그램에서 청담 또는 청담 사장으로 활동했느냐', '박왕열 검거 뒤 본인도 태국에서 붙잡힐 것으로 예상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최씨는 고개를 숙인 채 준비된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오창한 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과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씨 신병을 인계받은 경기남부경찰청은 피의자 조사와 증거물 분석을 거쳐 신속하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수사를 통해 확인되는 범죄수익은 빠짐없이 환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범죄수익은 최씨가 국내로 들어오기 전부터 추적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텔레그램에서 '청담' 또는 '청담 사장' 등으로 활동하며 2019년부터 필로폰 약 22㎏ 등 시가 1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유통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필리핀 마약 총책 박왕열을 집중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 관련 단서를 포착했다. 이후 지난 3월 30일 경기남부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를 집중 수사관서로 지정하고, 전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5개 사건을 병합해 최씨의 국내외 행적을 추적해 왔다.
최씨는 2018년 이후 공식 출국 기록이 없었지만, 경찰은 그가 태국에 거주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한국과 태국에 상호 파견된 경찰협력관을 통해 태국 현지 경찰과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최씨가 태국 수도 방콕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떨어진 사뭇쁘라깐주에 머물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사뭇쁘라깐주 경찰청 협조를 받아 현지 고급 주택 단지에서 3일간 잠복 작전을 벌였고, 지난달 10일 불법체류 혐의로 최씨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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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왕열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친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마약을 박왕열에게 공급한 사람이지 않은가. 어느 정도 친분이 있고 어떻게 거래했는지는 수사를 통해 확인할 사항"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태국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휴대전화 13대 등 압수물에 대해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박왕열과 최씨 사이의 공모 여부, 국내 유통망, 추가 공범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마약범죄 혐의뿐 아니라 타인 명의 여권 사용 등 여권법 위반 의혹을 포함해 최씨가 연루된 범죄 전반을 수사할 계획이다.
또 국세청·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 최씨와 공범들의 범죄수익을 추적·환수할 예정이다. 최씨가 가족들과 서울 청담동에서 호화생활을 누린 것으로 알려진 만큼, 경찰은 범죄수익이 생활비나 재산 형성에 사용됐는지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송환을 계기로 마약 범죄자에 대해서는 지구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