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부실 논란 속 재정 지원형 유치책 부각…"현장 보완이 우선"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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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행안부에 따르면 행안부는 올해 여름 휴가철과 섬박람회 기간 섬을 방문해 1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에게 최대 10만원의 숙박비를 지원한다. 세부 지원 기준과 신청 방법은 오는 18일 개설되는 전용 누리집에서 안내된다. 전남도도 자체적으로 '전남 섬 방문의 해'를 운영해 여행비 지원에 나서고, 한국관광공사도 오는 9월 섬 지역 숙박 할인 행사를 병행한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전남도와 여수시가 주도하는 지방정부 행사다. 행사장 조성, 교통·숙박·편의시설 정비 등 현장 준비의 1차 책임도 지방정부와 조직위에 있다. 다만 섬 정책과 지역균형발전 업무가 행안부 소관인 데다 이번 박람회가 정부의 '섬 방문의 해'와 맞물리면서 행안부도 손을 떼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
준비 부실 논란은 지난달 초 '충주맨'으로 유명한 유튜버 김선태씨의 여수 홍보 영상이 공개되면서 본격화됐다. 영상에는 공사가 진행 중인 박람회장과 주변 정비가 덜 된 모습이 담겼고, 온라인에서는 '제2의 잼버리' 우려까지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국무회의에서 "여수세계섬박람회가 5개월도 남지 않았다"며 "인프라 조성과 홍보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점인데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언급 직후 정부 움직임도 빨라졌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지난달 15일 전남도·여수시 관계자들과 영상회의를 열고 박람회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16일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여수 현장을 찾았고, 같은 날 김 차관은 여수세계섬박람회 주행사장 시설 조성 상황을 점검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도 지난달 21일 여수를 방문해 공정률과 안전, 교통, 편의시설 대책을 살폈다. 지난 2일에는 김 차관이 다시 여수를 방문해 '섬 방문의 해' 선포식에 참석했다.
이와 함께 행안부는 최근 섬발전지원사업비 가운데 33억원을 박람회 준비 긴급 지원 자금으로 내려보냈다. 예산은 부행사장으로 쓰일 개도와 금오도 등 섬 일대 쓰레기 정비, 관광객용 임시 화장실 설치, 노후 상수도·데크 정비 등 긴급 보완 사업에 투입된다.
단기간에 집중된 정부 대응은 박람회 성패가 국정 운영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보여준다. 전 정부 당시 '잼버리 사태'로 국제행사 준비 부실의 파급력이 확인된 만큼, 이번 박람회를 또 다른 행정 역량 시험대로 만들지 않겠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숙박비 지원이 준비 부실 논란 속에서 흥행 지원책만 앞세운 대응으로 비치지 않으려면 남은 기간 철저한 현장 보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한 지역 대학 교수는 "박람회 준비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숙박비 지원이 전면에 나오면 흥행 실적을 재정으로 떠받치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남은 기간에는 방문객 수를 늘리는 대책보다 행사장 완성도와 교통·편의시설, 콘텐츠 보완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