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뚜기는 1969년 5월 5일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이 설립한 풍림상사에서 시작했습니다. 창립 제품은 분말카레였습니다. 이후 1971년 풍림식품공업으로 법인 전환을 거쳤고, 1996년 지금의 주식회사 오뚜기가 됐습니다. 카레 한 제품에서 출발한 회사는 57년 동안 케챂, 마요네스, 면류, 간편식류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국내 식품 산업을 대표하는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오뚜기 카레는 회사의 출발점이자, 꾸준히 추구해온 '스위트홈'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1969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는 당시 주식인 쌀과 매운맛을 즐기는 한국인의 식문화에 맞춰 개발된 제품이었습니다. 이후 1981년에는 레토르트 형태의 '3분 카레'를 출시하며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문을 열었습니다.
카레는 익숙한 쌀밥과 잘 어울리는 부드러운 매콤함과 간편한 조리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입맛과 생활방식 변화를 동시에 파고들었습니다. 낯선 외국 음식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집밥 메뉴로 자리 잡으며 빠르게 대중화됐고, 오뚜기라는 브랜드의 시간 역시 이 과정과 함께 축적됐습니다.
다만 지금의 오뚜기를 둘러싼 환경은 과거와 다릅니다. 내수 시장 성장 둔화와 함께 환율과 원부자재 가격, 인건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며 수익성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이익은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난 것도 이 같은 변화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오뚜기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해외로 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사업 조직을 본부로 격상하고 미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해외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생산 전략 역시 같은 방향입니다. 안양 신공장을 통해 소량·다품종 생산 대응력을 높이고, 미국 현지 공장 추진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국내에서 쌓아온 제품 경쟁력을 해외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구상입니다.
오뚜기는 '보다 좋은 품질, 보다 높은 영양, 보다 앞선 식품'이라는 기업 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카레와 케챂, 마요네스 등에서 구축한 브랜드 신뢰 역시 이러한 기본기에서 비롯됐습니다.
창립 57주년을 맞은 오뚜기는 이제 또 한 번의 전환점 앞에 서 있습니다. 어린이날에 시작된 한 식품기업의 시간은 국내 식탁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2030년 글로벌 매출 1조1000억원. 오뚜기가 내건 이 목표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집밥의 상징'이었던 브랜드가 세계 식탁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