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년 만에 군사 장비 전시 없이 열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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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자국의 전승절 8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틀간 휴전하겠다고 발표하며 "우크라이나가 9일 열리는 기념 행사를 방해하려 할 경우 키이우 중심부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며 "현지 민간인들과 외교공관 관계자들은 즉시 도시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공식적인 휴전 요청을 받지는 않았지만 6일 자정부터 휴전을 준수하고 해당 시점부터 러시아의 행동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다만 휴전 종료일은 밝히지 않았다. 이같은 조치는 러시아의 일방적인 방침에 끌려가지 않으면서도 평화적 기조를 지키겠다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 아르메니아에서 열린 유럽 정치 공동체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텔레그램을 통해 이를 알리고 "러시아는 우리의 오랜 휴전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며 자신의 대응에 관해 "인간의 생명이 어떤 기념일 축하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독일의 항복 문서에 서명한 날인 5월 9일을 국경일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그동안 전승절에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열병식에서는 관례적으로 다양한 군사 장비를 전시해 왔지만 올해 행사에서는 우크라이나의 테러 위협을 우려해 약 20년 만에 탱크, 미사일 등 군사 장비 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르메니아에서 "러시아 열병식이 군사 장비 전시 없이 진행되면 그들이 군사 장비를 구입할 여력이 없어 드론이 모스크바 붉은 광장 상공을 맴돌까 봐 두려워하는 것은 수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지난달 정교회 부활절을 맞아 32시간 휴전을 선포했으나 양측 모두 상대방이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며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