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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중동 우방국 38조 규모 무기 판매 승인… 비축량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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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5. 08. 14:56

이란 전쟁 두 달간 3년 치 미사일 생산량 사용
유럽·아시아 물자 전용…군사 대비 태세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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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쿠웨이트 시티에 배치된 패트리엇 미사일 발사대./EPA 연합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 지역 우방국에 총 258억 달러(약 38조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일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쿠웨이트·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 등에 86억 달러(약 12조 5000억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와는 별도로 같은 날 쿠웨이트·UAE·바레인 등 3개국에 총 171억 달러(약 25조원) 규모의 대공 요격 미사일 및 관련 서비스 판매를 승인했다. 국가별로는 쿠웨이트 93억 달러, UAE 62억 5000만 달러, 바레인 16억 25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무부는 해당 계약을 '기존 판매 계약의 연장'으로 간주하고 발표 내용에서 제외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신규 판매가 아니라 이미 승인된 패트리엇 미사일 계약의 연장선에 있다며, 당일 발표에서는 제외하고 연방의회에 통보만 했다고 설명했다.

미 행정부는 중동의 안보 위기를 이유로 의회의 승인 절차를 우회하는 '긴급 조항'을 발동해 수출 속도를 높였다고 NYT는 전했다.

이번에 판매되는 주요 품목은 레이시온과 록히드 마틴사의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약 4250발로 실제 인도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결정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미국 내 미사일 비축량이 급감하고 있다는 국방부 내부의 우려 속에서 통과됐다.

현재 미국과 중동 동맹국들의 미사일 소모 속도는 생산 능력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두 달 동안 미군은 약 1300발, 걸프 우방국들은 약 600발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사용했다. 이는 미 방위 산업체의 3년 치 생산량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재고 소모로 미국의 군사 대비 태세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 국무부는 "중동 동맹국들이 미국 자산을 통해 자국 영토와 미군 기지를 성공적으로 방어해 왔다"며 "이번 조치는 동맹에 대한 강력한 지지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반면 의회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하원 외교 위원회 간사인 그레고리 미스크 의원(민주당)은 "의회를 반복적으로 소외시키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리 실패를 방증하는 것"이라며 충분한 준비 없이 전쟁에 임한 결과가 무리한 무기 공급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미 국방부는 중동 지역 공급을 위해 유럽과 아시아 사령부의 물자를 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을 최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는 미국의 기존 전략에 배치될 수 있어 향후 미사일 자산 배분을 둘러싼 행정부의 고심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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