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입원환자 절반
접종률 높지만 예방효과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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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4~2025절기 국가 인플루엔자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절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2025년 1주차 기준 외래환자 1000명당 99.8명으로 정점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와 같은 감시체계가 구축된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입원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은 4528명으로 전체의 52.4%를 차지했다. 고령층이 감염병 부담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건강보험 청구자료 분석에서도 응급실 방문율과 입원율은 65세 이상에서 가장 높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문제는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고령층에서의 예방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연령대별 감염 예방효과는 10.2~41.4%, 입원 예방효과는 4.0~39.2% 수준이다. 반면 중증 예방효과는 63.7~74.6%, 사망 예방효과는 52.2~81.1%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 백신이 감염 자체를 완전히 막기보다는 중증화와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기후변화로 인한 매개체 감염병 위험도 빨라지고 있어 고령층을 위한 백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청 감염병 매개체 감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주차 일본뇌염 매개모기지수는 평균 7개체로 평년 평균 1개체 대비 7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기록 자체가 없었는데 올해는 약 3개월 빠르게 증가세가 나타났다. 실제 일본뇌염 주의보도 지난해보다 7일 빠른 지난 3월 20일 발령됐다.
특히 최근 5년간 일본뇌염 환자 가운데 65.9%가 50대 이상이었다는 점도 고령층 감염 취약성을 보여준다. 일본뇌염은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사망률이 20~30% 수준에 달하고, 생존하더라도 30~50%에서 신경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반 백신보다 면역 반응을 더 높인 고면역원성 백신이나 고령층 특화 백신 확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은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률 자체는 81.6% 수준으로 높은 편이지만, 실제 초고령층의 면역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질병청은 올해 업무계획에서 감염병 대응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질병청은 호흡기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운영과 함께 여름철 코로나19 및 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감염병 위기 대응체계 고도화와 백신·치료제 자급화, 진단 인프라 다각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초고령사회에서는 고령층 중증·사망 부담이 훨씬 큰 만큼 단순 접종률 관리가 아니라 어떤 백신을 누구에게 우선 적용할지까지 포함한 정밀 전략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