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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작 '별들의 노래'는 이러한 그의 예술세계를 응축한 작품이다. 먹과 유화, 아크릴 물감을 함께 사용하고, 구긴 한지 위에 여러 차례 물감을 뿌려 밀도 높은 화면을 완성했다. 화면에 흩어진 수많은 점들은 우주를 구성하는 생명의 씨앗처럼 보이며, 거대한 우주와 그 안의 미시적 존재를 동시에 사유하게 한다.
1980년대 후반 작가는 성운을 연상시키는 작업에 몰두했으며, 과학자들조차 직관적 표현에 놀라움을 표할 만큼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색과 빛, 에너지로 가득한 화면은 인간과 우주, 자연의 근원적 연결을 시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이 작품은 물성과 행위가 결합된 제작 방식에서도 주목된다. 한지를 구기고 덧대는 과정에서 생긴 우연적 주름 위로 물감이 스며들고 쌓이면서, 빛이 번지듯 확산되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는 단순한 회화를 넘어 시간과 축적의 흔적을 담아내며, 작가가 탐구해 온 '보이지 않는 빛'의 세계를 보다 감각적으로 드러낸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