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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로] 후보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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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5. 13. 09:35

이철현 반명함
이철현 정치부 차장
선거철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네거티브 공방이다. 이번 6·3 지방선거도 과거의 선거철 모습과 전혀 다른 점을 찾아 볼 수 없다. '너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생존 본능에 충실한 결과가 아니라면 무엇으로 설명이 가능할까. 그런 점에서 네거티브는 마치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공세 수위가 높아지면 급기야 후보의 자격을 운운하기에 이른다. 황당하다. 우리나라 정치인은 종종 어이없는 웃음을 유발한다는 점에서 코미디언과 비교되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훌륭한 개그콘서트 소재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여야가 그동안 논란의 인물을 공천한 것이 어제오늘의 일인가. 초범이나 재범의 후보자는 더 이상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인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흔해졌다. 10범 이상의 전과자를 비롯해 최근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도 지자체를 이끌 탁월한 능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하는 것을 미디어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심지어 과거 유권자의 지탄을 받았던 인물도 이번에 지방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2018년 예천군의회 해외연수 현장에서 현지 가이드에게 여성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으로 안내할 것을 요구하며 폭행을 했던 박종철 전 예천군의회 의원. 이듬해 2월 군의회에서 제명된 후 이번에 무소속으로 나왔다.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됐다는 점을 상기하면 이번 그의 출마는 충격적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참신한 뉴페이스의 활약이 찻잔 속 미풍에 그치는 것은 바로 이런 후보들의 난립과 무관치 않다. 시간이 지난 후 출마하면서 유권자들에게 '흐린 기억 속의 그대'로 남길 기대하고 있겠지만 지역에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과 그 주인공 만큼은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만큼 흔한 사례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엄격한 법적·윤리적 잣대가 요구되는 정치인'이라는 것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온갖 미사여구가 동원되는 곳이 정치판 말고 또 있을까.

후보의 자격 운운하기 전에 정치권에서 후보의 자격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물론 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당장 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논의의 장이 마련되는 등의 큰 기대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솔직하게 말하면 가능성이 매우 낮을 것 같다.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상황에서 변화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워 보이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정치권에서도 이런 것부터 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것을 마음 속에 영원히 품고 있어야 할 개인의 욕심으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야 상대방은 분명히 달리 보고 거부에 가까운 행동을 하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 아닐까.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 치적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은 아닌지 자문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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