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서울시당만 지도부와 거리두기?…국힘 내부선 “독자 행보” 불편 기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512010003055

글자크기

닫기

이체리 기자

승인 : 2026. 05. 12. 18:30

국민의힘 경북도당 선대위 발대식<YONHAP NO-4143>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경북도당에서 열린 경북도당 선대위 발대식에서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장동혁 대표,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12일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을 열고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서울시당이 중앙당과 거리를 두는 '독자 행보'가 강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가 최근 전국 시·도당 일정을 소화하며 지방선거 지원 행보를 넓히는 가운데, 서울시당은 지난달 필승결의대회에 이어 이번 선대위 발대식도 지도부 참석 없이 치렀다.

통상 시·도당 선대위 행사는 자체 행사 성격이 강해 중앙당 지도부 참석이 필수는 아니다. 다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지도부가 전국 단위 지원 유세와 현장 행보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서울시당만 두 차례 연속 지도부와 별도 행보를 보인 점은 당내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보수 결집 흐름이 강화되면서 장 대표와 지도부에 대한 지원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시당에서도 지도부 지원 유세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당이 지도부 지원을 적극 요청하지 않는 듯한 모습이 부각되면서 의도적 '거리두기'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시·도당 행사는 원래 우리끼리 하는 것"이라며 "지도부가 와서 도움이 되면 보통 시·도당에서 와주십사 하는데, 지금 서로 그런 분위기는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장 대표 지원 여부에 대해 "도와주시겠다는 마음은 고맙지만 지금 꼭 필요한 건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지도부 내부에서는 서울시당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불편한 기류도 감지된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연락이 안 오면 우리가 알 수가 없다"며 "다만 연락이 없었다면 원내지도부 쪽에서 서운하게 받아들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락이 왔더라도 이날은 경북도당 일정이 있어 참석이 어려웠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특성상 후보 중심의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후보가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면 굳이 갈 필요는 없다"며 "지방선거는 후보 중심으로 지역별 자율성을 갖고 뛰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서울시당의 행보가 자칫 감정적 대응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지난 필승결의대회도 지도부가 참석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배 위원장과 오 후보 측이 의도적으로 지도부를 배제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며 "이번 선대위 발대식도 비슷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국면에서는 공적 판단과 사적 감정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초선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는 개인전이 아니라 당 전체가 뛰어야 하는 선거다. 기본적인 소통과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인천에서도 출정식으로 초청했는데 경북 일정으로 시간이 안 맞아 못갔다"며 "배 위원장과 오 후보는 개인기가 충만한 것도 아닌데 당까지 버렸다"며 "오히려 서울시당은 지도부가 안 오는 게 마이너스 같다. 국민들은 내부에서 싸우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데 이번에는 서울시당이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체리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