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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중국 호르무즈 통행료 반대 입장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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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5. 13. 11:17

이란 압박에는 미·중 온도차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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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선박들./로이터 연합
미국과 중국의 고위 당국자들이 세계적 에너지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어떤 국가도 통행료를 징수해서는 안 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4월 전화 회담을 통해 이 같은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과 같은 국제 수로에서 어떤 국가나 조직도 통행료를 부과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오는 14~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란의 해협 봉쇄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합동 공습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전쟁 이전까지 이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가스 물동량의 약 20%를 담당해 왔다.

이란 측은 종전의 전제 조건으로 선박 통행료 징수권을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때 독자적인 통행료 부과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조건 없는 해협 개방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다.

중국 역시 해협의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주미 중국 대사관의 류평위 대변인은 "호르무즈 지역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하고 통행을 보장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통행료 불가'에는 합의했으나 이란을 대하는 양국의 온도차는 여전하다. 미국은 중국이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이라는 점을 이용해 테헤란을 압박하기를 원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통화 당시 중국 선박들도 통행료를 지급하게 될 수 있다며 베이징의 행동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란과의 관계를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왕 부장은 이란 외무장관과의 만남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강조하면서도 "이란의 국가 주권과 안보 수호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국 주도의 상업 해운 보호 유엔 결의안에 대해서는 이란에 불리하다며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미국과 바레인은 이란의 해협 내 공격 및 기뢰 설치 중단, 불법 통행료 징수 금지를 골자로 한 새로운 유엔 결의안을 추진 중이나, 외교가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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