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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선 SNS조작의혹 “비서 믿는다”던 다카이치…주간문춘,고이즈미 비방 ‘작전회의’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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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5. 13. 12:03

비서 기노시타, 대신보좌관 니시다 실명공개
총리 국회답변 신뢰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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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슈칸분슌)이 13일 공개된 2026년 5월 21일호 기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진영의 SNS 네거티브 영상 의혹과 관련해 총리 측근 비서의 메시지와 영상 원자료 송부 정황을 추가 보도했다. /이미지=주간문춘 관련기사 캡쳐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슈칸분슌)이 13일 공개된 2026년 5월 21일호 기사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진영의 SNS 네거티브 영상 의혹과 관련해 총리 측근 비서의 메시지와 영상 원자료 송부 정황을 추가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국회에서 "비서를 믿는다"며 의혹을 부인한 직후 나온 기사여서, 논란은 자민당 총재선 선거운동 방식을 넘어 총리의 국회 답변 신뢰성 문제로 번지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11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서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4월 29일 발매된 주간문춘 골든위크 특대호가 자민당 총재선 당시 다카이치 진영이 경쟁자였던 고이즈미 신지로 현 방위상 등을 겨냥해 네거티브 영상을 조직적으로 확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주간지 기사를 믿을 것이냐, 비서를 믿을 것이냐 하면 나는 비서를 믿는다"고 말했다. 또 다카이치 사무소와 진영이 공식 계정 외의 계정으로 다른 후보에 관한 네거티브 정보를 발신하거나, 그런 영상을 만들어 발신한 일은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주간문춘의 2탄 보도는 바로 이 답변을 겨냥했다. 문춘은 다카이치 총리의 공설 제1비서인 기노시타 쓰요시(木下剛志)가 자민당 총재선 기간 중 AI 분야 기업가 마쓰이 겐(松井健)에게 비밀 메시지 앱인 '시그널'로 "이제부터 업로드하고 계정을 보내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또 기노시타 비서가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상을 공격하는 영상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엽서 앞뒷면 사진 2장을 마쓰이에게 보내고, 게시 전 영상 원본 데이터도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은 하야시 총무상을 겨냥해 총재선 문서 발송 의혹을 제기하며 "하야시군, 룰을 어겼다", "문서 송부 투표 의뢰는 완전히 아웃"이라는 취지의 표현을 사용했다. 문춘은 기노시타 비서가 단순히 영상을 전달받은 것이 아니라 영상 제작에 필요한 소재와 게시 전 원본 데이터까지 보유했다는 점에서 다카이치 진영의 주도적 관여 정황이 강하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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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는 11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서 자민당 총재선거 당시 다카이치 진영이 경쟁자였던 고이즈미 신지로 현 방위상 등을 겨냥해 네거티브 영상을 조직적으로 확산했다는 의혹을 제기된 데 대해 "주간지 기사를 믿을 것이냐, 비서를 믿을 것이냐 하면 나는 비서를 믿는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고이즈미 비판 70%" 증언도 공개
정치적으로 더 휘발성이 큰 대목은 고이즈미 방위상 공격 영상의 비중이다. 문춘은 이번 보도에서 '제3의 남자'로 니시다 유즈루(西田譲) 전 중의원 의원을 실명으로 거론했다. 보도에 따르면 총재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틀 뒤인 지난해 9월 24일, 마쓰이가 화상회의 링크를 보내자 기노시타 비서는 "우리 SNS반 책임자인 니시다와 총괄 N도 참가시켜도 되겠느냐"는 취지로 답했다.

마쓰이는 이 회의에서 니시다 등과 자민당 총재선 정세를 논의했고, 고이즈미 신지로 비판 영상 70%, 하야시 비판 영상 10%, 다카이치 긍정 영상 20%를 만들기로 했다고 문춘에 증언했다. 니시다는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소속으로 활동한 전직 중의원 의원이다. 문춘은 니시다가 총재선 당시 다카이치 진영의 SNS 대책반 책임자였으며, 선거대책본부 사무소에도 자주 드나들었다는 나가타초 관계자의 증언을 전했다.

니시다는 올해 4월 1일 황가와다 히토시 아동정책담당상의 보좌관에 기용됐고, 어린이가족청에서 '어린이 정책의 인터넷 전략' 등을 담당하고 있다고 문춘은 보도했다. 문춘 보도대로라면 총재선 당시 경쟁 후보를 겨냥한 SNS 네거티브 영상 전략을 논의한 인물이 현재 정권 안에서 인터넷 정책, 특히 어린이 SNS 이용 규제 논의와 관련된 직책을 맡고 있는 셈이다. 황가와다 장관 자신도 당시 다카이치 진영의 선거 책임자였다.

다카이치 총리가 추가 설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야당은 국회에서 기노시타 비서의 메시지, 니시다 보좌관의 회의 참여 여부, 총리 답변의 정정 필요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문춘은 문제의 틱톡 계정 '진실의 정치'가 1탄 공개 전날 갑자기 '영구 정지'로 표시됐고 모든 영상이 사라졌다고도 보도했다. 논란은 다카이치 정권의 측근 관리와 선거 디지털 전략의 투명성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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