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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신문은 21일 패밀리마트가 샌드위치 포장 디자인의 색상 수를 줄이고, 로손이 커피 용기 뚜껑을 플라스틱에서 종이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석유화학 원료와 식품 용기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자, 편의점 업계가 비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포장재를 줄이고 단순화하는 대응에 나선 것이다.
패밀리마트는 자체 브랜드 상품인 '패미마루' 샌드위치 포장에 들어가는 녹색과 파란색 로고를 흑백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시락 용기도 현재 10종류가량인 규격을 절반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포장 디자인과 용기 규격을 단순화해 인쇄비와 자재비 부담을 낮추려는 조치다. 회사 측은 실시가 결정되면 여름 이후 준비가 되는 대로 시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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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칩 이어 편의점까지
이번 움직임은 앞서 일본 식품 대기업 칼비가 감자칩 등 14개 상품의 포장을 흑백으로 바꾸기로 한 흐름과 맞물려 있다. 칼비는 중동 정세 영향으로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인쇄용 잉크 조달이 불안정해졌다고 설명했다. 나프타는 원유에서 나오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로,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인쇄용 잉크, 포장재 등 생활제품 전반에 쓰인다.
일본 정부는 나프타와 관련해 "총량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반복하며 사회 불안 차단에 나서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도 20일 당수토론에서 나프타 공급 문제를 언급하며 총량 부족보다는 현장별 조달 애로가 문제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나 기업 현장에서는 이미 비용 상승과 조달 불안을 전제로 한 선제 대응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충분하다"는 메시지와 기업의 "줄여야 한다"는 대응 사이에 온도차가 드러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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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포장은 일본 소비문화의 상징이다. 선명한 색상의 상품 로고, 투명 플라스틱 용기, 규격화된 도시락 포장은 일본 편의점의 품질과 편리함을 보여주는 요소로 여겨져 왔다. 그런 포장이 흑백화되고, 얇아지고, 종이로 바뀐다는 것은 중동 위기가 원유 가격이나 산업재 비용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의 눈에 보이는 생활물가의 영역으로 번지고 있음을 뜻한다.
다카이치 정권으로서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7~9월 전기·가스요금 보조에 약 5000억엔을 투입하는 방안을 조정하며 가계 부담 완화에 나섰다. 하지만 전기·가스요금과 휘발유뿐 아니라 식품 포장, 플라스틱 용기, 인쇄용 잉크까지 흔들리면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불안은 더 넓어질 수밖에 없다.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수록 일본 정부의 공급망 관리 능력과 물가 대응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