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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안노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가기본정책위원회 합동심사회 여야 당대표토론에 참석한 뒤 기자단에게 다카이치 총리로부터 AI 활용과 관련한 '과외' 요청을 받은 데 대해 "준비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있다면 직접 총리에게 AI 활용의 폭을 전하고 싶다"며 개별 지도에 의욕을 보였다.
안노 대표는 AI 엔지니어로 알려진 정치인이다. 이번 토론은 그에게 첫 당대표토론이었다. 그는 토론을 마친 뒤 "대학생 때 처음으로 가정교사 아르바이트 면접에 갔을 때만큼 긴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생 정당 대표가 총리를 상대로 AI의 국가전략적 의미를 제기한 장면이라는 점에서 일본 정치권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AI 에이전트 시대, 일본 장래 좌우"
안노 대표가 강조한 것은 AI 기술의 단계 변화다. 그는 기자단에게 현재 AI가 단순한 검색이나 대화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행정, 산업, 교육, 노동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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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가정교사, 꼭"이라고 응수했다. 무거운 현안을 다루는 당대표토론장에서 보기 드문 가벼운 장면이었지만, 내용 자체는 일본 정치권의 AI 대응 수준을 드러내는 상징적 장면이다. AI를 규제나 산업정책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정치 지도자가 직접 이해하고 활용해야 할 실무 도구로 봐야 한다는 문제 제기였기 때문이다.
토론 뒤에도 반응은 이어졌다. 방청석에 있던 입헌민주당의 쓰지모토 기요미 참의원 의원도 안노 대표가 위원회실을 나설 때 "나도 과외를 부탁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이 AI 활용 능력을 익혀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장면은 다카이치 정권의 AI 정책과도 맞물린다. 일본 정부는 생성형 AI와 디지털 행정, 산업 경쟁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하지만 AI 기술은 발전 속도가 빠르고, 정책 담당자와 정치 지도자의 이해 수준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안노 대표의 'AI 과외' 제안은 이런 간극을 상징적으로 찌른 셈이다.
일본 정치권에서 AI는 더 이상 미래산업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행정 효율화와 경제안보, 선거와 여론 형성, 노동시장 변화까지 연결되는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첫 당대표토론에 나선 AI 엔지니어 출신 야당 대표가 총리에게 "직접 써보라"고 요구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이를 웃으며 받아들인 장면은 일본 정치가 AI 시대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