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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몇 년 전만 해도 검색 기업 네이버와 배달 플랫폼은 다소 거리가 있는 조합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플랫폼 기업들의 경쟁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검색 점유율이 아닌, 이용자를 얼마나 플랫폼 안에 오래 붙잡아둘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죠.
네이버 주가 흐름만 봐도 시장의 고민이 읽힙니다. 네이버는 코로나19 플랫폼 호황기였던 2021년 7월 장중 46만5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더니 이후 19~20만원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시장은 여전히 네이버의 '다음 성장'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문제는 검색 시장 자체의 변화입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사용자가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해 링크를 찾던 시대에서 AI가 질문을 요약하고 답을 정리해주는 방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AI 검색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네이버 역시 'AI 브리핑'과 'AI 검색' 등을 도입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서비스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입니다.
이 지점에서 최근 업계 안팎을 달구고 있는 네이버와 우버의 '배민 인수설'은 묘하게 설득력을 얻습니다. 네이버 생태계는 검색과 후기, 결제는 이미 모두 갖춰져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오프라인 실행망인 라이더 배차와 음식점 네트워크가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인수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습니다. 우버는 지난달 DH 지분 약 7%를 확보한 데 이어 최근 지분율을 19.5%까지 끌어올리며 최대주주에 올라섰습니다. 업계는 약 8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배민 몸값을 고려할 때 우버와 네이버가 8대 2 비율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을 거론합니다. 이 경우 네이버는 약 1조6000억원 규모 투자만으로 거대한 오프라인 배달망에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사실 네이버는 이미 지도와 플레이스, 후기, 예약, 결제, 멤버십 등 배달 플랫폼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대부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AI까지 결합할 경우 단순 검색을 넘어 사용자의 소비와 이동, 주문과 결제까지 하나의 흐름 안에서 연결하는 생활형 플랫폼 구축도 가능해집니다.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경쟁 역시 이제 단순 모델 성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생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서비스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느냐입니다. 네이버가 AI 검색을 넘어 커머스와 금융, 로컬과 배달 영역까지 시야를 넓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자금 부담과 플랫폼 결합에 따른 공정위의 독과점 심사는 거대한 장벽입니다. 그럼에도 사상 최대 실적에도 웃지 못하고 있는 네이버가 AI와 생활 플랫폼 확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변화가 장기간 답보 상태인 주가 흐름까지 바꿔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