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탈퇴 후 독자 행보 가속화
|
이번 사업은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 일본, 중국과 같은 아시아 원유 수입국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술탄 알 자베르 ADNO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틀랜틱 카운슬 행사에 참석해 "현재 서-동 송유관(West-East Pipeline) 프로젝트의 공정률이 거의 50%에 도달했다"며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인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송유관은 UAE 내륙 유전과 오만만 연안 푸자이라항을 연결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UAE 정부는 사업이 완공되면 푸자이라항을 통한 원유 수출 능력이 현재의 두 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UAE는 이란 전쟁 중에도 푸자이라항으로 이어지는 아부다비 원유 송유관(ADCOP)을 통해 이미 하루 약 150~18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시장에 공급해 왔다. 그러나 기존 인프라만으로는 정상 수출량의 절반도 소화할 수 없는 만큼 추가 송유관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 자베르 CEO는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글로벌 석유 유통이 이전 수준의 80%까지 회복하는 데는 최소 4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며, 2027년 중반에야 정상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정 국가가 주요 국제 수로를 인질로 잡고 있는 상황이 용인된다면 항해의 자유라는 원칙이 무너질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우회 노선 역시 완벽한 안전지대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기간 중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방향 송유관과 UAE 푸자이라항 및 합샨 가스 시설 등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았는데, 이로 인해 선적 및 운영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 인프라 확장은 UAE의 석유수출기구(OPEC) 탈퇴와도 전략적으로 맞물려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더 이상 석유 생산량 제한을 받지 않는 UAE는 ADNOC 하루 생산량을 내년까지 500만 배럴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크리스톨 에너지의 캐럴 나클레 CEO는 "푸자이라항을 통한 수출량 확대는 ADNOC의 생산량 확대 계획과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진다"며 "물류 인프라에서 병목 현상이 발생한다면 원유 생산량이 늘어나더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