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목적댐 활용, 중부발전과 사업지 발굴
기후부 “지자체와 유치 협력한 사업자 우선”
주기기 기술 자립은 아직, 유럽 설계에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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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발전 업계에 따르면 수자원공사와 중부발전은 지난해 12월 'K-water-KOMIPO 신규 양수발전 입지조사 공동용역'을 발주하고, 2027년까지 전국 다목적댐 및 용수댐을 대상으로 양수발전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전수조사하고 있다. 수자원공사와 중부발전이 추진하는 모델은 기존 양수발전과 달리 이미 운영 중인 다목적댐이나 용수댐을 하부댐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신규 하부댐 건설 부담을 줄이고 상부댐만 추가로 설치해 사업을 추진하는 구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차 전기본에서 2038년까지 양수발전 설비를 현재 4.7기가와트(GW)에서 10.4GW로 확대하기로 하고, 6~7월 중 신규 양수발전 1.25GW 물량에 대한 사업자 선정도 추진 중이다. 우선순위 심사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민간에도 참여 자격이 열려 있지만, 업계는 사업 규모와 주민 수용성 확보 문제 등을 고려할 때 공기업 중심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자원공사 에너지기획처 관계자는 "전국 다목적댐과 용수댐을 대상으로 지형 분석과 시설 용량 등을 검토해 양수발전 입지가 가능한 지점을 찾고 있다"며 "사업성과 계통 안정화 기여도를 동시에 충족하는 곳이 나오면 사업화까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댐을 활용하는 만큼 신규 양수 대비 환경적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공이 중부발전과 추진 중인 양수 사업은 12차 전기본 물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국 댐 운영 데이터를 보유한 수공의 수자원 관리 역량과 발전사의 운영 경험이 합쳐질 경우 신규 입지 발굴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수공이 검토 중인 기존 댐 활용형 양수는 기존 양수발전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용량이 작아 경제성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기존 하부댐을 활용하는 만큼 신규 댐 건설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사업성 확보 여부는 실제 입지 조건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만 양수발전은 주민 수용성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상·하부댐과 송전선로 건설이 동반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환경영향평가와 주민 협의 과정에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수원이 추진 중인 홍천양수와 포천양수는 주민 반발 등으로 사업 일정이 일부 지연되고 있고, 합천양수는 올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지만 실시계획 승인 등 추가 행정절차가 남아 있다.
기후부 청정전력전환과 관계자는 "예타 등 행정 절차 진행 중 수용성 문제로 차질이 빚어질 경우를 대비해 해당 지자체와 유치 입장이 충분히 확인된 지역에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한수원과 발전 5사가 지자체와 매칭해 이미 사업을 추진 중인 곳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의 양수발전 확대 계획에도 국내 기업의 핵심 주기기 제작 역량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다. 현재 국내 양수발전을 비롯한 대부분의 수력발전 주기기는 오스트리아 기업의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협업해 제작되고 있다. 향후 양수발전 확대가 본격화할 경우 단순 설비 확대를 넘어 핵심 기자재 국산화와 자체 설계 역량 확보도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천양수발전소 발전부 관계자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작 역량은 있지만 자체 설계 능력은 없어 아직 설계도를 받아 제작하는 구조"라며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두 개의 저수 공간과 충분한 강수량, 낙차 조건이 동시에 확보돼야 해 신규 후보지를 발굴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