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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물관리, 미래를 연다①] 폭우·가뭄 시대… 국가 물관리, AI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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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6. 05. 13. 06:00

‘2026 여름철 홍수대책’ 핵심은 AI·디지털트윈
디지털트윈,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물관리 예측
수자원공사, 댐·하천 연계 ‘Digital GARAM+’ 구축
분석 기능 강화해 홍수·가뭄·침수 대응 활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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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을 벗어난 집중호우와 반복되는 가뭄,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용수 수요 확대는 기존 물관리 체계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확산과 탄소중립 전환은 물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끌어올렸다. 이제 물은 단순한 생활 인프라를 넘어 재난 대응의 방패이자 산업 성장의 기반, 나아가 새로운 에너지 자원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인공지능, 디지털트윈, 사물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물관리 체계도 빠르게 진화하는 중이다. 아시아투데이는 4회에 걸쳐 '통합물관리, 미래를 연다' 시리즈를 통해 기후 위기 시대 물관리의 패러다임 전환을 진단한다.<편집자주>

아시아투데이 정순영 기자 =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는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해 7월, 불과 몇 분 만에 거대한 물웅덩이로 변했다. 미호강 임시제방이 붕괴하자 흙탕물이 한꺼번에 지하차도로 밀려들었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시민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반대로 강원 강릉에서는 가뭄과 취수원 문제로 일부 지역 급수 불안이 반복되며 지방상수도 체계의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복합물 재난이 한국 사회 현실로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가 물관리 시스템의 대응체계에 대한 아쉬움을 남긴 상징적 사례였다.

문제는 단순한 시설 부족을 넘어 재난의 실시간 예측 및 대응체계가 기후 위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통계와 경험에 의존한 방식으로는 '100년에 한 번'이라던 극한의 호우와 장기 가뭄이 반복되는 시대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단순히 제방을 높이고 배수시설을 늘리는 수준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DT)을 활용해 재난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국가 차원의 물관리 체계 구축이 본격화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급변하는 강우 양상에 대비하기 위한 '2026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12일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AI와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예측·대응 체계 구축이다. 하천 범람과 도시 침수 가능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도록 AI 기반 홍수예보를 고도화하는 한편, 댐 운영 역시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해 강우 예측과 유입량 변화를 분석하고 최적 방류 시점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AI와 디지털트윈 기술은 한국수자원공사가 추진해 온 디지털 물관리 체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와 동일한 가상 공간에서 실제 상황을 사전에 시뮬레이션해 결과를 예측하는 기술로, 수자원공사는 이를 물관리에 접목해 댐과 하천, 기상·수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계하는 'Digital GARAM+'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다목적댐 20개와 용수댐 14개, 다기능보 16개, 홍수조절댐 5개, 하굿둑 1개 등 총 56개 시설과 댐 하류 하천을 하나의 디지털 공간에서 통합 관리한다.

플랫폼에는 대규모 실시간 데이터와 3차원 공간 정보기술이 적용됐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수치표고모델(DEM)과 하천 측량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하천과 도시 지형을 3차원으로 구현하고, 레이더 강우, 수위국, CCTV 등 관측 정보를 실시간으로 연계해 댐 상·하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측 강우를 반영한 댐 유입량을 분석하고, 가상 공간에서 댐 모의 운영을 수행한 뒤 하류 지역 영향을 사전에 분석한다.

수자원공사는 앞으로 AI 도입과 고용량 지형자료 활용 등을 통해 플랫폼 기능을 더욱 고도화하고, 홍수뿐 아니라 가뭄과 도시 침수 대응까지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있다. 지난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AI 물관리 세계 1위 기업' 비전을 선포하고, 203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AI 전환은 기후 위기와 물 재해 대응이라는 우리의 본질적 역할을 한층 더 강화하고, 반세기 넘게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를 국민의 안전과 미래 경쟁력으로 바꾸는 도전"이라며 "디지털트윈 기술 기반의 물관리로 국가 전략산업을 지원해 AI 3대 강국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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