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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미 우방 쿠웨이트 공항 공격…‘종전 협상 타결’ 기대 무색, 휴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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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6. 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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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공항 파손·사상자 64명…미·이란 휴전 이후 최대 규모 충돌
루비오 "전쟁 종결" 주장 속 교전 격화…이란 핵·레바논 쟁점도 교착
미국 원유 재고 2004년 이후 최저…FT "유가 200달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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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이란이 공습한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쿠웨이트 국제공항 바닥에 잔해가 널려 있고, 뒤편에서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로이터·연합
이란이 3일(현지시간) 쿠웨이트 국제공항과 바레인을 겨냥해 미사일·드론 공격을 감행하면서 미국·이란 휴전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쟁이 "종결됐다"고 주장했지만, 호르무즈 해협·핵 검증·제재 완화·레바논 전선이 동시에 얽히며 협상은 교착되고 있다.

국제 유가는 100달러(15만3500원)에 근접하고, 미국 원유 재고가 2004년 이후 최저로 떨어지면서 전쟁의 경제 충격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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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크 아흐마드 알압둘라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가 3일(현지시간) 파르와니야주에서 공격으로 파손된 공항을 둘러보고 있다./신화·연합
◇ 이란, 쿠웨이트에 탄도미사일·드론 공격…미 제재 빈 유조선 '렉시호' 타격에 맞보복

이란은 이날 새벽 쿠웨이트 국제공항과 바레인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는 지난 4월 8일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걸프 지역 공격으로 평가된다.

쿠웨이트 당국은 이란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3발과 드론 17기는는 요격했지만, 국제공항 터미널이 피격돼돼 인도 국적자 1명이 숨지고 63명이 다쳤으며 항공편 운항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공항 터미널 피해가 미국산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실패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완전히 거짓'이라며 이란 드론이 의도적이고 계획적이며 부당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중부사령부는 이란 미사일 일부가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시설을 겨냥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 주둔 미국 해군 5함대 본부와 미국 관련 선박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교전의 직접적 발단은 미군이 제재 대상 빈 유조선 렉시(Lexi)호가 이란 하르그섬으로 향하자, 헬파이어 미사일로 기관실을 타격한 데 있다. 이란은 이 타격과 호르무즈 해협 입구 케슘섬의 지상 통제소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Senate Appropriations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회에서 진행된 상원 세출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AP·연합
◇ 루비오 국무장관 "이란 핵무장 위협, 경제 파급보다 심각"

루비오 장관은 이날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對)이란 전쟁 개시의 경제적 파급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인정하면서 핵 위협이 더 심각한 위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과 행정부 전체는 행동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의 결과가 더 나쁘다"며 "우리는 어떠한 대응에도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전날 상원 외교위 청문회에서 "이란이 한 달 전, 1년 전만 해도 언급조차 거부했던 핵 프로그램 측면들을 협상하는 데 동의했다"면서도 "수용 가능한 합의로 이어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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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동자가 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엔겔랍 광장에서 이란 국기가 달린 장대를 세우고 있다./AFP·연합
◇ IAEA "이란 고농축 우라늄 440.9kg 검증 불가" 경고...블룸버그 "핵 위험 더 커져"

블룸버그통신은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첫 군사 공격을 개시하기 전보다 이란이 은밀히 핵무기를 추구할 위험이 더 커졌다고 보도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회원국들에 배포한 119쪽짜리 비공개 문서에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HEU) 440.9킬로그램(kg)을 포함한 대규모 핵물질이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격 전과 달리 더 이상 매주 사찰 대상이 아니라며 "기관은 이 핵물질에 관해 어떠한 결론도 도출할 수 없다"고 적시돼 있다.

IAEA 사찰은 지난해 6월 12일간 전쟁 이후 이란이 새로운 제한을 부과하면서 절반 이상 급감했으며 포르도·이스파한·나탄즈의 피폭 시설에는 사찰단이 아직 복귀하지 못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의 핵시설은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 중 궤멸됐고, 핵 프로그램을 방어하던 탄도미사일·생산 시설·해군 전력도 사라졌다"며 "이란이 기능하는 핵농축 시설도 없이 핵무기를 더 잘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반박했다.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검증되지 않은 것은 나쁜 합의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RAN-CRISIS/OMAN-HORMUZ
선박들이 1일(현지시간) 오만 무산담 앞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로이터·연합
◇ 로이터 "종전 후에도 호르무즈 재개통·이란 핵 및 동결 자산 해제 등 핵심 쟁점 둘러싼 갈등 지속"

로이터통신은 이번 전쟁이 잠정 합의로 마무리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재개통·핵 프로그램 및 탄도미사일 사거리 제한·이란 항구 봉쇄 해제·동결 자산 해제 및 전쟁 피해 배상 요구 등 핵심 쟁점이 유예될 뿐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갈등이 동결되는 데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더 큰 합의 전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교전 중단이 선행돼야 협상에 복귀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이스라엘은 레바논 문제를 이란 협상과 분리하려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레바논 전선이 이란 협상을 지연시키는 데 "약간 화가 났다(perturbed)"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미친(crazy)"이라는 표현을 썼음을 인정했지만, 양국 관계는 여전히 공고하다고 밝혔다고 AP가 전했다.

◇ 미국 석유 재고, 2004년 이후 최저…호르무즈 해협 봉쇄 지속 시 유가 200달러 경고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원유 재고는 급감했고, 국제 유가는 상승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데이터를 분석, 전주 대비 미국의 원유 및 석유 제품 재고가 1060만 배럴 감소해 총 15억7000만 배럴로 줄었다며 이는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2.4% 상승해 배럴당 96.02달러(14만7300원)를, 국제 원유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9% 올라 97.81달러(15만100원)를 기록했다.

백악관 고문을 지낸 밥 맥낼리 래피던 에너지그룹 사장은 FT에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통되지 않을 경우 올여름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30만6900원)에 달할 수 있다며 "더 넓은 경제와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을 폭발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주유 가격은 전주 기준 갤런당 평균 4.44달러(6800원)로, 전쟁 발발 전보다 약 50% 상승한 수준이다. 미국은 전략비축유(SPR)에서 약 5000만 배럴을 방출했고, 추가로 1억7200만 배럴 방출을 승인했다.

국제 에너지 시장 전문 분석기관 더오피셜스의 에드워드 헤이든-브리펫 애널리스트는 FT에 미국이 글로벌 유가 충격을 흡수하는 '최후의 대출자(lender of last resort)'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 완충 능력이 줄어들수록 안정 요인이 아닌 스트레스 요인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원유 시장 분석사 케플러(Kpler)의 맷 스미스 애널리스트도 FT에 "미국이 세계 최대의 정유 능력과 국내 생산량 덕분에 다른 어느 나라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미국 수출이 둔화되는 순간 구매자들은 대안 공급처를 거의 찾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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