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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도 군사해법 없다...대화·이해관계 균형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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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6. 0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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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중재국 이집트 외교장관, 韓美日에 조언 가자전쟁·이란 핵협상 언급하며 외교해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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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르 압델아티 이집트 외교장관이 4일 일본 도쿄 외신기자클럽(FCCJ)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중동 분쟁의 핵심 중재국인 이집트가 북한 핵문제 해법으로도 군사적 압박보다 대화와 외교를 강조했다. 바드르 압델아티 이집트 외교장관은 4일 일본 도쿄 외신기자클럽(FCCJ) 기자회견에서 아시아투데이가 "이란과의 외교가 결국 성공할 경우 북한 핵문제 해결에도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이 있다고 보느냐. 한국과 일본, 미국에 어떤 조언을 하겠느냐"고 묻자 "군사적 해결책은 선택지가 아니다(Military solutions are not an option)"라고 답했다.

압델아티 장관은 "역사는 군사적 해결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오히려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고 사람들에게 더 큰 부담을 안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어 "유일한 해법은 대화(The only game in town is promoting dialogue)"라며 "우리는 함께 앉아 대화해야 하며 군사적 선택지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속 가능한 평화의 조건으로 "힘의 균형(balance of power)이 아니라 이해관계의 균형(balance of interest)"을 제시했다. 압델아티 장관은 "자신의 의지를 상대에게 강요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상대방의 우려와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하며, 상대 역시 우리의 우려와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든 중동이든 유럽이든 어디에서나 국제법과 다자주의에 기반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정글의 법칙(the law of the jungle)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은 이란 핵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이집트가 중동에서 추진해 온 중재·대화 원칙을 북한 핵문제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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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드르 압델아티 이집트 외교장관이 4일 일본 도쿄 외신기자클럽(FCCJ)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최영재 도쿄 특파원
압델아티 장관은 회견 내내 군사력보다 외교를 통한 분쟁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 상황과 관련해 "재앙적(catastrophic)"이라고 표현하며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재건 사업이 아니라 병원·학교·진료소를 복구하는 초기 회복 단계"라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인들을 인간으로 대해야 한다"며 인도주의 지원 확대와 조기 복구 필요성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에 대해서도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유일한 합리적 출구"라며 "긴장 고조를 막고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외교적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역할에 대해서도 기대를 나타냈다. 압델아티 장관은 "일본은 미국과 이란, 아랍 국가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요한 국가"라며 "중동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 해결을 촉진하는 데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숨겨진 의도가 없는 국가로 인식되고 있다"며 "일본의 관여와 중재 노력은 항상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집트는 현재 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과 중동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중재에 적극 관여하고 있으며, 가자전쟁 휴전 협상에서도 핵심 중재국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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