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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TSMC·폭스콘 접촉… 대만서 AI 영토 넓힌 최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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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6. 0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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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 웨이저자 TSMC 회장과 회동
엔비디아·TSMC와 AI 동맹 강화
웨이퍼 2배 확대·美 상장 '정공법'
폭스콘과 AI 인프라 협력도 모색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만 출장 기간 동안 엔비디아와 TSMC·폭스콘 최고경영진을 잇달아 만나며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협력 강화에 나섰다. 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설계 역량과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첨단 생산·패키징 능력,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한 AI 반도체 동맹이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폭스콘은 전자제품 위탁 생산 기업이자, 엔비디아 등의 서버 아키텍처를 생산하는 등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역량 뿐만 아니라 에너지 기술까지 활용한 협력이 기대되는 배경이다.

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 기간 웨이저자 TSMC 회장을 만났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한 데 이어 TSMC 수장과도 만난 것으로,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생태계를 주도하는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 간 협력 체제가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 생태계에서는 엔비디아가 AI GPU를 설계하고 TSMC가 첨단 공정과 패키징을 담당하며 SK하이닉스가 GPU에 탑재되는 HBM을 공급하는 협력 구조가 구축돼 있다. 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이어지면서 세 기업 간 협력 관계는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TSMC는 세 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GPU를 생산하는 동시에 첨단 패키징 기술인 CoWoS(Chip-on-Wafer-on-Substrate)를 통해 GPU와 HBM을 결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와는 HBM에 적용되는 베이스다이 생산도 협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과 웨이저자 회장의 만남이 단순한 고객사 관리 차원을 넘어 차세대 AI 반도체 생산 전략과 공급망 운영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는 차세대 HBM 개발과 첨단 패키징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AI 시장 확대와 함께 공급 병목 현상 해소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기술력과 TSMC의 첨단 제조 역량을 결합해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글로벌 빅테크 수요에 맞춘 맞춤형 AI 메모리 시장에서도 양사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 회장은 또 엔비디아 AI 서버 및 시스템 랙 생산의 핵심 파트너인 폭스콘 류양웨이 회장과도 만나 협력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엔비디아의 블랙웰과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용 AI 서버를 생산하는 핵심 제조 파트너다. 반도체 경쟁이 서버와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AI 인프라 생태계 전반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점검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AI 생태계에서 반도체 뿐만 아니라 인프라 전반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한다. 양사는 로봇, 에너지관리 및 배터리 기술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에너지 기술을 기반으로 AI 메모리부터 인프라까지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행보를 생산능력 확대 전략과도 연결하고 있다. 최 회장은 향후 5년 내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정 제품군이 아닌 반도체 전반의 생산능력 확대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AI 수요 증가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급 확대를 위한 선제 투자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글로벌 자본시장에서의 행보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ADR(주식예탁증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ADR 상장이 현실화되면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와 함께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AI 메모리 생산능력 확대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결국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이번 대만 행보가 단순한 협력 강화보다 더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와 TSMC를 통해 AI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고, ADR 상장을 통해 성장 자금을 확보하며,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전략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AI 산업 주도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SK그룹은기술·생산·자본을 아우르는 장기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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